▶ 한인들 노후 삶 새 트렌드
▶ 중남미·스페인 등 사전 체험여행 늘어 생활비 저렴 매력
“은퇴를 앞두고 노후를 고민하다가 그동안 못 가본 외국에서 여유롭게 살아보는 즐거움을 누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LA에서 40년 가까이 거주한 60대 후반의 김모씨는 아내와 함께 남은 여생을 코스타리카에서 보낼 생각이다. 은퇴 후 손주를 돌보면서 여가 생활을 즐겼던 김씨 부부는 더욱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기 위해 제3국행을 결심한 것이다.
김씨는 “미국에서 멀지 않은 나라들 가운데 비교적 물가가 저렴하고 의료 및 치안이 안전한 제3국에서 생활을 추천해 알아보다 코스타리카로 결정했다”며 “일단 한 1년 살아보고 이주를 결정할까 고민 중인데 알아보니 고급주택 렌트비와 생활비가 1,500달러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한인타운 집을 렌트를 주고 가면 오히려 여행하면서 돈을 벌수도 있지 않겠나 싶다”고 흐뭇해했다.
내년 은퇴를 앞두고 있는 60대 한인 정모씨도 은퇴 직후 아내와 스페인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을 보내며 유럽 일주를 꿈꾸고 있다. 30대 초반 한국에서 뉴욕을 거쳐 LA로 이주한 정씨는 이민생활에 염증을 느껴 남은 여생을 여행을 다니면서 외국에서 여유롭게 보낼 생각에 부풀어있다.
정씨는 “LA 주택가격이 높으니 집을 세를 놓고 가면 외국에서 여유롭게 여행을 다니면서 즐길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스페인의 경우 외곽 지역의 살기 좋은 아파트 월 렌트가 1,000달러 수준으로 삶의 질도 미국에 사는 것 못지 않을 것 같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이민사회에서도 이처럼 해외 은퇴족이 늘고 있다. 은퇴 후 외국에서 장기간 살아보는 새로운 삶의 트렌드가 더 이상 한인사회에서도 낯설지 않다. 이전에는 여유가 있어도 은퇴 후 다른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게 선뜻 실행에 옮기기 어려웠지만 요즘은 인식의 변화로 이같은 트렌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LA 지역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에서 불고 있는 ‘은퇴 후 외국살기’ 열풍이 LA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비교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곳을 선택해 한 달에서 3~6개월씩 살며 현지를 체험하는 신 여행 방식”이라고 전했다. 치안이 좋은 지역에서 주로 호텔이 아닌 에어비엔비나 장기렌탈 하우스 등에 거주하며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음식을 만들어 먹고 현지인들의 사회문화상을 직접 체험하기도 한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곳은 저렴한 생활비와 안심하고 체류할 수 있는 치안, 온화한 기후, 좋은 관광 여건을 갖춘 나라다. 여기에다 간단한 생활영어가 통하는 곳이 인기다. 그 중에서도 미국과 비교적 가까운 중남미, 그리고 동남아시아가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유럽의 경우 체류비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우 1 베드룸 아파트를 월 800달러에 구할 수 있는데다 특히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훌륭한 역사문화적인 분위기로 인해 한인들이 희망하는 1순위다. 또 슬로베니아나 헝가리 등 동유럽도 물가가 싸다는 장점이 있다.
동남아시아는 유럽보다 체류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으며, 중남미의 경우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지가 한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파나마를 은퇴 후 장기 체류지로 골랐다는 이모씨는 “은퇴 후 미국에서 가까워 오가기 좋은 파나마와 코스타리카에서 4개월씩 지내기로 했다”며 “사전 답사를 해보니 한 달에 1,500달러면 풍족한 생활을 즐길 수 있고 주변국들도 여행하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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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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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저도 한 6개월 정도는 파나마로 가서 살아볼까 생각중입니다. 파나마에서의 생활 노하우 공유하실 분 혹시 계신지요
High cost of living, high crime rate, high homeless/transients rate, high tax rate, you can't live in LA if you dont pull in $200,000 a year. Watch 5-10 years later, you'll need to earn close to double. Lefty liberal democrats turning CA into a rathole.
완전늙어서 양로병원에 의지하기전에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아직 좀 남아있다면 현재와 다른곳의 삶에 도전해보는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되겠지 그것도 금전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지 60살이 넘었으면 다른곳에서 일로 돈벌긴 힘든나이니깐
결국은 직접 겪어봐야 깨닫게 되는 것이지만 L.A. 만큼 살기 좋은데가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