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 선택지’ 구체적 설명은 안 해…곧바로 ‘빅딜 문서’ 재언급
▶ 대북제재 中역할 강조하며 미·중 무역협상 거론…연계 가능성 시사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여러 선택지를 줬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와의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여러 선택지(several alternatives)를 줬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빅딜이라고 부르는 것, 북한이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포기하고 아주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여러 선택지'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부연하지는 않았다.
다만 '여러 선택지'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줬다는 이른바 '빅딜 문서'를 바로 언급한 점으로 볼 때 실제로 북한이 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했다기보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빅딜 접근을 전제로 한 여러 의견 제시가 있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모든 WMD와 탄도미사일의 동결 및 비핵화 로드맵 마련 돌입을 요구한 뒤 같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의 '여러 선택지' 언급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가 미국의 주된 목표임을 재확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빅딜 문서'를 줬다는 사실을 거듭 거론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협상태도를 '강도적'이라고 비난하며 단계적 접근을 압박한 상황에서 미국은 빅딜 접근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개발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한국 등에 둘러싸여 있고 대단한 위치라고 말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대북압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과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을 연계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은 분명히 북한의 지배적인 무역 파트너이고 북한 대외무역의 90% 이상이 중국과 이뤄진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모든 대북제재를 이행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올해 북한을 충분히 거세게 압박하는 문제에서 정말로 열쇠를 쥘 수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지금 무역협상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과 중국이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는 불공정함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단단히 결심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북제재 이행을 미·중 무역협상에 직접 연계한 것은 아니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중국에 대북제재 공조 전선에서 이탈하지 말 것과 대북 최대압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보여 무역협상과의 연계 가능성이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중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원하지 않는 이유로 일본의 핵무장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정찰과 사이버전 등을 통해 미국의 민주주의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주 큰 이슈이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이슈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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