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의 장애물들 제거 성인된 이후도 과잉보호
미시건주 블룸필드힐스에 사는 니콜 아이젠버그(49). 그녀는 ‘무대 위 스타’를 꿈꿨던 장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들이 세 살 때부터 노래와 무용, 연극 수업을 듣게 했고, 다른 학부모와 함께 아이들의 특별활동도 뒷바라지해 줬다. 대학 입시 때는 무난히 합격시키기 위해 기부금 납부까지 고려했는데, “나만 믿으라”고 했던 시아버지 도움 덕분이었는지 아들은 명문대를 포함한 대학 9곳과 최고 수준 뮤지컬 프로그램 2개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최근 미국 사회를 뒤흔든 체육특기생 대입 비리 스캔들을 계기로, ‘부모의 과잉보호’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1980년대 유행했던 ‘헬리콥터 육아’가 90년대 집중육아를 거쳐 이제는 자녀의 성공, 특히 명문대 입학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부모가 마치 눈을 쓸어버리듯 직접 나서 제거하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제설기 부모’(snowplow parents)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발생한 입시비리 사건은 극단적인 범죄로 번진 것일 뿐”이라면서 미국 중상류층에 ‘제설기 부모’ 방식의 교육법이 만연하다고 소개했다.
미국 청년층의 부모 의존 성향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NYT가 최근 18~28세 자녀를 둔 부모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75%가량이 ‘자녀의 병원, 미용실 방문 등의 약속을 대신 잡아준다’고 답했다. ‘수강신청 마감을 챙겨 준다’는 비율도 같았다. 16%는 ‘시험을 앞둔 대학생 자녀가 잠들지 않도록 전화를 걸어 준다’고 했고, 11%는 ‘취업한 자녀에게 문제가 생기면 고용주에 연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리츠콧-하임스 전 스탠포드대 학장은 “(제설기 부모 육아법은) 대학에 진학해도, 직장에 들어가도 멈출 수 없다”며 “자녀의 실수, 어려움을 원천 차단해 버린 부모가 근본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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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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