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노 학생·학부모들 제소, SAT 대리 응시 법적조치
▶ 관련자 해고·합격 취소에, 대학측 기록 재검토 나서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명문 대학 입시부정 비리 사건으로 연루된 대학들이 앞다퉈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입시 부정에 분노한 학생과 학부모들이 부정 관련자들과 대학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어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입시 비리에서 이름이 거론된 대학들은 비리 관련자들을 해고하는 한편, 연루 의혹을 받는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기록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USC는 이번 입시 비리에 연루된 지원자 6명의 입학을 거부하고, 의혹이 제기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입학사정 절차를 처음부터 재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USC의 완다 오스틴 임시 총장은 “입시 비리와 관련한 기부금이 최소 130만 달러”라며 “이는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대는 입학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테니스 코치를 즉각 해고조치했다. 해고된 코치는 지난 18년간 텍사스대에서 테니스 코치로 활동한 미셸 센터다. 센터는 학생 한 명을 대학에 테니스 선수로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약 10만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입학 후 단 한 번도 테니스를 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퍼드대도 학생 두 명을 추천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조정 코치 존 밴드모어를 해고했다.
조지타운대는 체육 특기생들의 운동 관련 자격증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정기적인 회계 감사도 진행하기로 했다.
대리 응시 사실이 드러난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칼리지보드측은 “SAT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람은 그들의 수입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ACT 측 역시 법적 조치를 언급했다.
그러나 대학들의 발빠른 대처에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집단소송도 불사하고 있다. .
스탠퍼드대 학생 에리카 올센, 칼레아 우즈는 예일대와 USC를 비롯한 8개 대학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예일대에 지원했다가 낙방했다는 올센은 “예일대 입학이 그런 비리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알았다면 원서를 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애꿎은 입학전형료만 날렸다고 주장했다.
USC에 체육특기생으로 지원한 적이 있다고 밝힌 우즈는 “부모가 돈을 주고 입학을 살 수 있는 절차가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며 목청을 높였다.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한 학부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부모와 입시 컨설턴트, 대학 운동부 감독 등 45명을 상대로 5,000억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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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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