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말레이시아는 영공 진입까지 차단시켜
▶ 미국선 “안전”고수 불구 승객들 예약 기피 잇달아

운항이 중단된 중국 상하이 항공의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들. [AP]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에 이어 지난 주말 에티오피아항공까지 불과 5개월도 안 돼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두 차례 추락참사가 발생한 보잉사의 신형기 ‘B737 맥스 8’을 둘러싸고 파문(본보 12일자 A2면 보도)이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보잉 737 맥스 8 기종은 지난 2017년부터 취항한 737 기종의 최신형으로, 현재는 전 세계 59개 항공사에서 387대가 운항 중인데, 미국 항공 당국이나 보잉사는 여전히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운항을 중단시키면서 승객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고, 이에 따라 탑승객들의 해당 기종 예약 기피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 속속 운항금지
중국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을 필두로 유럽까지 가세하는 등 세계 각국의 항공당국 및 항공사가 사고 기종의 운항 중단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20개국가량 된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기종을 서비스 노선에서 배제한 항공사는 전 세계적으로 25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12일 호주가 사고 기종의 운항을 일시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싱가포르 항공당국인 민간항공국(CAAS)도 이번에 문제가 된 맥스 8 시리즈 뿐 아니라 아예 보잉 737 맥스 전 기종에 대한 전면적 운항을 금지해 가장 강력한 내용의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다. 싱가포르 측은 또 이 기종의 영공 진입마저 차단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주요 국가들도 이날 이 기종의 운항 중단을 잇따라 발표했다.
중동에서는 오만이 ‘운항중단’ 결정에 가세했고 말레이시아도 영공 내 이 기종의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보잉 737 맥스 8 여객기 2대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여전히 태평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와 대조적으로 여전히 보잉 737 맥스 8이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FAA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 상업용 항공기의 안전성을 지속해서 평가하고 감독하고 있다”면서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사자인 보잉사도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737 맥스의 안전성과, 이를 설계하고 생산한 사람들을 신뢰한다”며 안전성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보잉 측은 안전성 우려가 불거진 737 맥스 기종 전반에 대해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를 대폭 수정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12일 보도했다.
■항공사 직원들 반발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내 동일 기종 보유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 승무원들 및 지상 근무요원들이 12일 이 기종의 운항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34대 보유하고 있고, 아메리칸 항공은 24대 갖고 있는데, 이들 항공사 측은 이날 CNBC에 “우리는 보잉 737 맥스 8과 승무원들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승객들은 11일에 이어 12일에도 예약된 항공편의 기종을 확인하면서 사고 기종을 회피하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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