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립 초등학교에서 흑인 학생에게 노예 역할을 맡기고 과거의 노예 경매 장면을 재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와 USA투데이는 지난주 뉴욕주 브롱크스빌의 한 사립초교 5학년 교실에서 백인 여교사가 역사 수업시간에 흑인 학생들에게 노예 역을 맡긴 채 모의 노예 경매를 열었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교사는 세 명의 흑인 남녀 학생을 불러낸 뒤 목과 손목, 발목에 가상의 족쇄를 차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반 백인 학생들에겐 입찰 가격을 부르며 흑인 학생들을 사도록 했다.
학생들을 흑백으로 구분해 노예 경매 장면을 연출한 이번 사건에 뉴욕의 학부모들이 끔찍한 충격을 받았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노예 역할을 한 흑인 남학생의 어머니인 버넥스 하딩은 “눈물이 막 나려고 한다. 어떻게 내 아들에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 학교 교장 마이클 슐츠는 문제의 수업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둔감하고 상처를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뉴욕주도 조사에 나섰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은 “인종 차별적인 수업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교사의 변호인은 해당 역사 수업에서 벌어진 사실들이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정확하게 보도되고 있다며 이 같은 분노는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도 문제의 교사에 대해 “아주 훌륭한 선생님”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끔찍한 판단 착오를 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 교사가 어떤 사람인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초기의 노예 경매가 학교 수업 현장에서 재연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에는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4학년 담당 교사가 학생들을 피부색에 따라 구분한 뒤 노예 경매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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