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들 “IS·이란·러시아 勝, 쿠르드 敗” 분석 내놔
▶ 등 돌린 참모들…매티스 “동맹 챙겨야”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시리아 주둔 미군을 사실상 전면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대해 시리아 내 미국의 주요 동맹 세력들은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패배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미군 철수가 극단주의 단체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사진은 지난 4월4일 시리아 북부 만비즈 전선으로 향하는 길목 장갑차에 탑승한 미군의 모습.
"미국은 더 이상 중동의 경찰이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19일 CNN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00여 명의 시리아 미군을 모두 철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내 임기 중 시리아에 주둔해야 하는 단 한가지 이유였던 IS를 우리(미국)가 격퇴했다"고 올린 직후였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 7000명에 대한 감축 소식이 들렸다. 아프간에 배치된 미군 약 1만4000명 중 절반을 귀국시키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철군에 대해 내가 수년 동안 주장해 온 것이고, 6개월 전에도 하려 했지만 좀 더 연장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중동의 경찰이 되길 원하나, 귀중한 생명과 수조 달러를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쓰고 싶은 건가"라며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하는 일을 인정해주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이 중동 지역 넘어 더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정세와 세계의 역학 구도에 극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를 띈 지 오래다. 미국이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지상군을 파견하자, 러시아는 정부군의 뒤에 섰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와 시아파 맹주인 이란도 내전의 한 축으로 나섰다.
미군 철군할 경우 주도권은 러시아와 이란으로 기운다. 미군이 철수할 경우 이란과 러시아 동맹은 시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외국군으로 등극한다. 시리아에 대한 통행권이 확보될 경우 중동 지역의 다른 동맹국에 군대와 무기를 더욱 편하게 수송할 수도 있게 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시리아 병력 철수는 옳은 결정"이라고 발언한 배경이다.
미국의 동맹국을 자처한 이스라엘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시리아가 아니라, 이란의 세력 약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군이 철수할 경우 이스라엘은 강력한 동맹국을 상실한다.

【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서 이같이 알리며 “곧 새 국방장관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시리아 철군 등의 사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보여왔다. 사진은 지난 9월21일 매티스 국방장관이 국방부에서 열린 2018 전쟁포로및 실종자 행사 중 연설하는 모습. 2018.12.21.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대통령께는 견해가 더 잘 맞는 국방장관을 둘 권리가 있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이 발표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일이다.
백악관 참모들은 전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철군 결정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그들의 설전이 "트럼프 대 트럼프 정부의 싸움을 방불케 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증명하듯 매티스 장관은 공개 서한에서 "우리는 우리의 안보, 번영,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질서를 발전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동맹의 연대 노력을 통해 강해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우군으로 꼽혀온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반기를 들었다.
그레이엄은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모르겠다. 말 그대로 잘못되고 뜬금없는 결정으로 세계를 뒤흔들었다"고 잭 리드,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레이엄의 기자회견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군인들의 생명과 수십억 달러를 절약하는데 린지 그레이엄이 반대한다는 것을 믿기 어렵다"며 "왜 우리가 적국인 시리아, 러시아, 이란 그리고 다른 현지인들을 위해 이슬람국가(IS)를 막아주려 싸워야 하는가?"라며 반박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코리 섀크는 "중간 선거 이후 러시아 스캔들 조사, 주식 시장 붕괴 등이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시작된 지 2년이 됐다. 우리는 대통령의 안보 의사 결정에 의구심을 거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AP/뉴시스】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오른쪽)이 20일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에서 잭 리드(왼쪽) 및 보브 메넨데스 상원의원(사진에는 보이지 않음)과 함께 가진 초당적 기자회견에서 “시리아로부터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결정은 북한으로 하여금 한반도에서의 핵협상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2018.12.2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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