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희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 사무총장에 듣는다
▶ 비디오·전화 연결 등 개별 가족간 상봉될 듯
북한에 가족을 둔 미국 내 이산가족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있다. 미 국무부가 내년 초로 예상되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재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 취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본보 28일 A3면> 국무부 고위관리와의 통화내용을 26일 공개한 이차희 재미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DFUSA) 사무총장(78, 사진)으로부터 재미이산가족의 현황과 국무부가 언급한 자세한 내용,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보았다.
-재미한인들이 북녘의 이산가족과 상봉할 수 있는 시기를 언제쯤으로 예상하나?
▲국무부 고위관리가 밝힌 것처럼 다음 핵무기 회담, 즉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2차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상봉이 실현될 것으로 본다.
-이번에는 재미 이산가족들의 상봉 염원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그렇게 보지만 다만 조건이 있다.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건이다. 정상회담 이전에 준비를 위한 북미 장관급 회담이 열리면 거기에서 이산가족 상봉 안건이 상정돼 협의될 것이다.
-상봉이 이뤄진다면 국무부 관리가 밝힌 것처럼 직접 상봉이 아닌 영상이나 전화 상봉 형태가 될 것으로 보나?
▲미국과 북한이란 지리적 사정상 한 군데서 만나 상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국과 북한의 실무진에서 협의하겠지만 먼저 비디오로 양쪽의 가족 근황을 찍어 교환한 후 전화로 연결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한국처럼 한 장소에 모여서 하는 게 아니라 개별 가족간 상봉 방식을 예상해본다.
-전화 상봉의 규모는 얼마로 예상하나?
▲규모는 우리(DFUSA)가 국무부에 제출한 상봉 신청 명단이 몇 명이냐에 달려 있다. 작년에 53명을 제출했는데 올해는 늘어서 현재 70여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신청자 중에서도 사망자들이 생겨 실제는 줄어들 수가 있다.
-그러면 50여명은 가능할 것인가?
▲우리 측만 아니라 북한 쪽도 감안해야 한다. 미 국무부에서 상봉 신청자 명단을 북한에 주면 그쪽에서 생존자를 확인한 다음 상봉이 진행될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살아계실까 하는 점이다. 50명이 훨씬 안 될 가능성도 많다.
-미국 내 이산가족 수는 얼마나 되나?
▲17년 전에 여러 방면으로 파악하고 추산한 이산가족은 10만 명가량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많이 돌아가셨다. 현재는 1천명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가족들이 헤어진 지 벌써 70년이다. 이산가족 생존자들 대부분이 이젠 90대다. 상봉이 늦어지면 얼마나 남을지 모르겠다. 이 한을 우리가 빨리 풀어드려야 한다.
-상봉을 위한 등록은 언제까지 받나?
▲많은 분들이 고령이라 몰라서이거나 혼동돼 등록을 못하고 있다. 계속 등록을 받을 것이다.
전화(773-606 -5485)를 주거나 이메일(director@dividedfamiliesusa.org)로 인적사항 등을 보내면 된다. 이번에 상봉하려면 가급적 일찍 보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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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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