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기획사 차리고 첫 앨범 ‘봤자야’ 발표

가수 채연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새 앨범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채연 아직 안 죽었네'라는 말이 듣고 싶어요."
2000년대 섹시 아이콘 채연(본명 이채연·40)이 돌아왔다. 2015년 발표한 싱글 '안 봐도 비디오'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채연은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싱글음반 '봤자야'(Bazzaya) 쇼케이스를 열고 반가운 얼굴을 내비쳤다.
2003년 데뷔한 채연은 '둘이서', '오직 너', '흔들려' 등 히트곡을 낸 솔로 여가수다. 특히 '둘이서'의 후렴구 '난나나나 난나나나나나'는 단골 유행어로 쓰였고, TV만 켜면 인기 예능 SBS '엑스맨', '연애편지'에서 채연을 볼 수 있었다. 2000년대 후반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며 국내 활동이 뜸해졌다.
그는 "제 노래가 이제 1위로 갈 수 없다는 건 안다. 그러나 채연이 아직 활동하고 있고, 앞으로 여러분께 계속 웃음과 기쁨, 좋은 기운을 줄 사람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다"고 컴백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H.O.T. 토니안이 '넌 열심히 하고 있다, 그 나이에 이 많은 아이돌 틈에서 아직 춤추고 노래한다는 건 박수 받을만하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힘이 났다"고 말했다.
데뷔 15주년 베테랑 엔터테이너지만 새 작품을 공개하는 건 여전히 떨리는 일인 듯했다.
그는 "하루는 '늘 하던 거 그냥 하면 되지' 싶다가도 이튿날엔 미친 듯이 떨렸다. 이게 매일 반복돼서 지옥 같은 날들이었다"고 농반진반 말했다.
채연은 컴백에 앞서 1인 기획사 차이엔터테인먼트를 차렸다. 전문가 도움을 받는 데만 익숙했던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
"제 음악을 스스로 헤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전 아이돌이 아니라 생계형 가수잖아요. 그동안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앨범을 제작하려니 아는 게 없더라고요.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요즘 후배 걸그룹 카밀라의 한초임 씨도 '자체제작돌'로 활동 중이잖아요. 저도 15주년 됐다고 늘어져 있을 게 아니라 발로 뛰어야겠다, 나라고 못 할 게 뭐 있나 싶었습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봤자야'와 '프리크 미'(Freak me),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까지 3곡이 담겼다. '프리크 미'는 중국에도 발매된다.
'봤자야'는 자신에게 이별을 고했던 남자가 돌아와봤자 받아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곡이다. '센 언니'의 당당한 메시지를 쉬운 멜로디로 풀어낸다.
채연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하다 보니 깨달은 게 있다. 결코 잃지 말아야 할 게 자신감, 자존감이다. 그러면 헤어져도 또 사람을 만나고 사랑할 수 있다. 헤어졌다고 그렇게 슬퍼할 필요도 없다. 이 노래가 여성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가수 채연, 싱글음반 '봤자야'(Bazzaya) 쇼케이스 현장 / 연합뉴스 유튜브로 보기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는 중국 그룹 난정베이잔(南徵北戰)의 쭈이메이더치다이(最美的期待·아름다운 기대)를 번안한 발라드곡이다.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담아 채연이 직접 가사를 썼다. 채연은 "한국 데뷔 전에는 일본에서, 나중에는 중국에서 활동하며 힘든 타지 생활이 많았다. 저를 가족처럼 지원해준 팬들 덕분에 지금까지 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전히 '섹시하다'는 칭찬에 들뜬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쟁쟁한 섹시 여가수분들이 많고, 아이돌 후배들도 참 끼가 많더라. 제가 '섹시 채연'이라고 아직 불려도 될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지금도 섹시하다, 예쁘다, 잘한다, 아직 죽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게 제일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채연의 신보 음원은 오는 13일 공개된다. 채연은 11일 SBS '인기가요'에서 첫 무대를 공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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