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워너원이 다음 달 정규 1집 발매를 앞두고 공개한 티저 영상이 뮤지컬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를 표절했다는 구설에 휘말렸다.
'헤드윅'을 만든 극작가 겸 주연배우인 존 캐머런 미첼이 3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워너원이 티저에서 '헤드윅'의 상징 이미지와 대표곡 '디 오리진 오브 러브'(The origin of love·사랑의 기원)를 문구로 사용했다면서 불쾌한 심경을 나타내면서다.
존 캐머런 미첼은 "고대 신화가 밴드와 팬들이 함께 모이는 은유로 사용되는 것은 자유"라면서도 "워너원 측이 기여도에 대한 언급없이 노골적으로 갖다 쓰고 신화 수준을 낮춰 슬프다"라고 적었다.
'헤드윅'에서 가장 사랑받는 '디 오리진 오브 러브'는 플라톤의 작품 '향연'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을 바탕으로 한 곡이다. '향연'에는 원래 인간은 네 개의 손과 네 개의 발, 두개의 얼굴을 가진 세가지(남성+남성, 여성+여성, 남성+여성) 성이 있었는데, 인간에 분노한 제우스가 번갯불로 두 동강 내 끊임없이 자신의 반쪽을 찾아 헤매게 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헤드윅'이 동독 출신의 실패한 트랜스젠더 록 가수 헤드윅의 이야기를 그려 '디 오리진 오브 러브'는 작품의 대표곡으로 알려졌다.
워너원의 티저 영상 역시 '향연'에 나오는 사랑의 기원을 모티프로 제작됐다.
최근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가 잇달아 공개한 티저 영상들에는 '태초의 인간은 두쌍이 하나의 존재였고, 신의 분노로 둘로 나뉘어 서로를 그리워한다. 이것이 사랑의 기원이다'라는 내용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를 형상화한 심볼, '디 오리진 오브 러브'란 문구가 등장한다.
소속사 측은 "'사랑의 기원'이란 철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인류가 공유할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아이디어 영역'이므로 저작권 관점의 이슈는 없다고 본다"라며 "심볼 역시 이 개념을 바탕으로 워너원의 콘셉트인 운명, 이진법, 무한대 요소를 사용해 만들었다"라고 반박했다.
또 "'사랑의 기원'에 대한 개념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기에 원작자의 의견도 존중한다"라고 덧붙였다.
티저가 공개된 워너원 정규 1집 '1¹¹=1(POWER OF DESTINY)'는 11월 19일 발매된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팀이 결성될 당시 예정된 12월 31일로 활동을 종료한다면 마지막 앨범이 된다.
이 앨범은 '1÷x=1', '0+1=1', '1-1=0', '1X1=1' 등 그간 선보인 연산(戀算) 시리즈 앨범을 집대성했다. 부제 '파워 오브 데스티니'에는 처음부터 하나였으나 서로 그리워하게 된 워너원과 워너블(팬클럽)의 운명, 그 운명에 맞서 싸우며 다시 만나 하나가 되고자 하는 멤버들의 의지가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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