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김학범호 운명의 한판 승부
▶ 수비의 핵 김민재 경고누적 결장 변수

손흥민이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슈팅을 시도한 뒤 볼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에 도전하는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이 아쉬웠던 조별리그를 뒤로 하고 다시 뛴다.
한국은 오는 23일 오전 5시30분(LA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테디암에서 이란을 상대로 16강전을 펼친다. 패하면 바로 탈락하는 벼랑 끝 단판승부에서 아시아의 전통 강호 이란을 만나게 된 것은 말 그대로 계획에 없던 일이다. 양팀 모두 조 1위를 차지했더라면 결승에서나 만났을 텐데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반둥 쇼크’를 당하는 바람에 조기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른 국가들이 아시안게임을 유망주들의 점검 무대로 여기는 것과 달리 한국은 대회가 열릴 때마다 사활을 걸고 있다. 3장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도 꼬박 사용한다. 아시안게임에 지나칠 정도로 힘을 쏟는 이유는 간단하다. 금메달을 딸 경우 선수들의 병역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L) 토트넘이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차출 의무가 없는 대회에 손흥민의 출전을 허락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공격력을 갖췄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베로나) 등 불과 두 달 전까지 2018 러시아월드컵 무대를 누빈 선수들이 포함됐다. 공격라인은 A대표팀 급이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는 이 화력이 발휘되지 않았다.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6-0으로 이길 때는 좋았지만, 주전을 6명이나 바꾼 말레이시아전 1-2 패배 후 실타래가 완전히 엉킨 모습이다.
화려한 공격라인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허리가 부실하기 때문이다. 중원이 취약해 공격수로 패스 투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결국 후방에서 롱패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한편 겨우 버텨가던 수비라인은 수비의 핵 김민재(전북)의 이탈이라는 대형악재를 만났다. 김민재는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연거푸 옐로카드를 받아 이란전에 출전할 수 없다. 김민재가 지닌 무게감을 생각하면 김학범 감독은 이란전을 앞두고 난감한 상황이다.
이번 대회는 사실상 U-23(23세 이하) 대회지만 이란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겨냥해 사실상 U-21 대표팀을 출격시켰다. 와일드카드도 뽑지 않았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의 우위가 당연해보이지만, 말레이시아전 패배와 키르기스스탄전 고전에서 보듯 현재 한국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몸 풀기는 끝났다. 지금부터 실수는 곧 탈락으로 귀결된다. 조별리그 졸전이 좋은 약이 됐는지, 참패의 전주곡이었는지는 이란전이 알려줄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