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와 무승부 접전끝
▶ 승부차기서 3대4로 敗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매섭게 몰아쳤던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이 8강에서 끝났다. 러시아는 8일(한국시간) 소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까지 1대1, 연장전까지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대4로 졌다.
1966잉글랜드월드컵 이후 52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렸던 러시아의 도전이 멈춰 섰지만 8강까지 진출한 것도 예상 밖의 성과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본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아 ‘꼴찌 개최국’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러시아였다.
개막전부터 랭킹 67위 사우디를 상대로 5대0 대승을 거두며 ‘꼴찌의 반란’을 예고했다. 세계적인 골잡이 무함마드 살라흐를 보유한 이집트에도 3대1로 승리하며 1986년 이후 32년 만이자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돌풍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인과의 16강전이었다. 자책골로 선제골을 내준 러시아는 전반 41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어낸 뒤 스페인의 공세를 잘 버텨내며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FIFA랭킹 10위로 무려 60계단이나 높은 스페인을 꺾으면서 러시아는 2002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를 떠올리게 하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48년 만의 8강 진출이었다.
랭킹이 50계단 높은 크로아티아(20위)와의 8강전에서도 연장전 막판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내는 등 투혼이 빛났다. 대진운과 주최국의 이점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도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러시아의 인상적인 경기력은 이런 점들을 덮고도 남았다. 8강전 환상적인 중거리 슛 선제골 등 이번 대회 4골을 넣은 데니스 체리셰프와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 등은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이날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러시아 팬들은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라운드에 누운 선수들을 향해 오랫동안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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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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