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기간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고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파비언 델프(29·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복귀한다.
델프는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 좌석에 앉아있는 사진을 올리고 셋째딸을 얻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 러시아로 돌아간다"고 알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인 델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튀니지와 1차전에는 결장했지만, 파나마와 2차전에 후반 28분 교체 투입돼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난 뒤에 벨기에와 치른 3차전에는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4일 열린 잉글랜드-콜롬비아의 16강 경기 때 델프는 러시아에 없었다.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8강에 오르던 순간, 델프는 영국에서 세 번째 딸을 출산하는 아내 곁을 지키고 있었다.
델프는 아내의 출산 예정일에 맞춰 지난달 29일 열린 벨기에전이 끝나고 대표팀의 허락을 받아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16강전 승리와 함께 세 번째 딸을 얻었다.
델프는 SNS에 "최고로 놀라운 24시간을 경험했다"고 적었다.
그는 "동료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두 힘든 경기를 치르는 것을 보는 내내 나도 선수, 스태프, 팬들과 함께 공을 차고 한마음이 됐다"면서 "그리고 나와 아내, 두 명의 예쁜 딸은 세상 밖으로 나온 아기를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러고는 "어떠한 말로도 지금의 행복감과 감사함을 표현할 수가 없다"고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
월드컵 기간 개인사로 팀을 잠시 떠나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인생에서 축구보다 더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월드컵은 아주 큰 대회이지만 가족은 더 소중하다"며 델프에게 기꺼이 휴가를 허락한 바 있다.
당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물론 이런 때 가족을 우선시하고 싶다면 우리의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면서 "다행히도 우리 팀 구성원은 성품이 좋아 놀랄만한 유대를 구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아버지나 그 이전 세대에서는 다르게 볼지도 모르겠으나 가족을 생각하면 그곳에 있어야 한다"고 델프의 선택을 지지했다.
잉글랜드는 7일 스웨덴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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