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이집트전에서 첫 골에 성공한 러시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르 골로빈, 데니스 체리셰프, 아르튬 주바, 로만 조브닌. [AP]
2002년 한국의 ‘4강 신화’가 부러웠던 걸까. 개최국 러시아가 그야말로 ‘통쾌한 반란’을 거듭하고 있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참가국 중 가장 낮은데다, 월드컵에 앞선 A매치 평가전 성적도 3무4패로 부진하며 역대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대회가 시작되자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속에 막강 화력으로 화끈한 8득점 2연승을 이어가면서 구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라는 국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러시아 선수들은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무려 5골을 뽑아내며 ‘가장 지루한 개막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어 놨고, 19일 2차전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무함마드 살라가 이끄는 이집트를 3-1으로 완파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동안의 부진이 마치 극적인 월드컵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한 ‘트릭’이라도 되는 듯했다. 개막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을 향해 “지금까지 모두를 속여온 것이었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첫 경기 상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약체팀이고, 이집트는 에이스 살라가 완전히 제 기량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고는 해도 두 경기에서 러시아가 보여준 경기력은 훌륭했다는 평가다.
벌써 3골을 넣어 포르투갈의 호날두와 득점왕 경쟁에 나서고 있는 데니스 체리셰프와 2골을 넣은 아르튬 주바, 개막전에서 신성으로 떠오른 알렉산드르 골로빈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이 돋보이고 있고, 수비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한편 비교적 약체조인 H조에 속한 일본은 19일 콜롬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서 경기 시작 채 3분도 안 돼 나온 콜롬비아 선수의 어이없는 핸들링 반칙에 따른 퇴장에 힘입어 11대10으로 싸운 수적 우세 끝에 행운의 2-1 승리를 거뒀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이 남미 국가를 상대로 거둔 첫 승이었다.
또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이룬 뒤 16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세네갈은 세계 랭킹 8위인 동유럽의 강호 폴란드를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또 한 번의 파란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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