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의 이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 ‘목화’(MOKAH·Museum of Korean American Heritage)가 3.1절이었던 지난 1일 개관식을 갖고 한인사회에 정식으로 모습이 공개됐다. 세계적 문화의 도시인 뉴욕에서 한인이민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한인회관 6층에 6,000스퀘어피트 규모로 마련된 이민사 박물관은 한인사회 기금모금을 통해 조성한 약 100만 달러로 설립됐다.
김민선 뉴욕한인회장이 2년 전 당시 한인회장 출마 공약으로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을 때 주위에서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심하거나 설사 건립하더라도 제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분명 존재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뉴욕한인회는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박물관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위원회가 한인회와 계약을 체결하고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장이 바뀌면서 박물관 운영이 흐지부지되는 일을 막고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것이다.
현재 박물관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 조선시대 사랑방을 그대로 재현한 ‘민속관’과 주칠 이천농과 묵죽도, 산신도, 죽절상문갑, 나막신, 사방탁자 등 조선시대 유물 110점과 1964년 세계박람회 참석차 한국에서 뉴욕을 방문했을 당시의 여권과 건강증명서, 출입국 증서 등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더 많은 이민 관련 유물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지금이야 걸음마 수준이지만 한인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성장시켜 나간다면, 멀지 않은 훗날 모두가 부러워하는 이민사 박물관으로 변모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박물관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미주 한인이민역사가 한자리에 모인 박물관이 한인 후세들과 타인종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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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뉴욕지사 사회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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