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력단절 여성보다도 2배이상 어려워…전업남성도 유사
한국보다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에서도 전업주부는 경력단절여성보다 취업이 2배나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경영 전문매체 하버드 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사회학부 조교수인 케이트 바이스하르는 전업주부나 경력단절여성이 재취업을 원할 경우 어떤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비교 집단을 경력 단절없이 현재까지 일하는 경우, 일을 그만두고 18개월간 실업상태인 경우, 애초부터 전업주부였던 경우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로 '가짜' 이력서를 준비했다.
단 모든 지원자는 아이를 가진 부모로 설정하고, 경험과 직업능력 등 다른 조건들은 동등하게 했다. 또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전업주부 아빠들을 위해 연구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진행했다.
바이스하르 교수는 이렇게 만든 총 3,374개의 이력서를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미국 50개 도시 채용공고를 낸 기업들에 보냈고, 유형별로 인터뷰 요청이 온 비율을 집계했다.
이력서를 보낸 분야는 회계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인사관리(HR), 마케팅 등 다양했다.조사결과 유형별 회신 비율은 현격히 차이가 났다.
현재까지 일하는 워킹맘의 경우 인터뷰 요청 비율이 15.3%에 달했지만, 경력이 단절된 엄마는 9.7%에 그쳤다. 전업주부 엄마의 회신 비율은 경력 단절 엄마의 절반 수준인 4.9%에 불과했다.
이러한 격차는 남성 지원자 사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계속 직장을 다니는 아빠의 경우 14.6%가 인터뷰 회신을 받았지만, 실업상태이거나 전업주부 아빠들은 비율이 각각 8.8%, 5.4%에 그쳤다.
이는 아이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거나 전업주부가 된 부모들은 계속 직장을 다닌 부모들과 비교할 때 취업기회가 각각 절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즉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잠시 일을 쉬는 것만으로도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바이스하르 교수는 "조사결과 기업들은 경력이 단절되거나 집에서 살림하는 부모들이 계속해서 일한 부모들보다 유능하지 못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들의 직업역량이 일하지 않는 동안 녹슬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전업주부 부모들은 믿을 수 없고, 일에 헌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최대 불이익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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