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전서 희수 그리핀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
분전 불구, 뚜렷한 기량 차 드러내며 1-4 무릎
▶ 여자 아이스하키, 18일부터 5∼8위 순위결정전

2피리어드에 랜디 희수 그리핀(가운데)이 역사적인 첫 올림픽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

일본에 1-4로 패배가 확정된 후 눈물을 흘리는 그리핀(오른쪽). [AP]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비록 올림픽 첫 승은 놓쳤지만 값진 첫 골을 터트렸다.
새러 머리(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의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세계 9위)에 1-4로 무릎을 꿇었지만 0-2로 끌려가던 2피리어드 9분31초에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뽑아냈다.
미국 입양아 출신 박윤정(마리사 브랜트)의 패스를 받은 미국 출신 한국계인 귀화 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박윤정의 패스를 받은 그리핀은 일본선수와의 치열한 몸싸움을 이겨내고 퍽 컨트롤을 따낸 뒤 샷을 시도했고 빗맞은 퍽은 느리게 굴러갔으나 절묘하게도 일본 골리 다리 밑을 통과, 골 안으로 빨려 들어가 역사적인 골이 됐다. 단일팀이 올림픽 3경기 만에 터트린 골이다.
이 골로 1-2로 추격,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한국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단일팀은 끝내 모멘텀을 살리지 못하고 3피리어드에 추가로 2골(1골은 엠프티 네트골)을 내줘 1-4로 패했다. 1998년 나가노, 4년 전 소치에 이어 이번이 3번째 동계올림픽인 일본은 이날 올림픽 13경기 만에 전패행진을 마감하는 사상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첫 두 경기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에 모두 0-8로 참패했던 단일팀은 이날도 경기 초반 연속 2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분7초만에서 일본의 구보 하나에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3분58초엔 오노 쇼코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0-2로 끌려갔다. 자칫 첫 두 경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감돌았다.
하지만 이후 전열을 정비한 단일팀은 물러서지 않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 수 위인 일본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그 와중에서도 일본의 날카로운 공격은 계속됐으나 골리 신소정은 눈부신 선방행진으로 추가골을 내주지 않았다. 이날 신소정은 골문 안쪽으로 날아온 일본의 샷 44개 중 40개를 막아냈다. 반면 한국의 유효샷 수는 13개에 그쳤다.
2피리어드 중반 그리핀의 골로 한 골차로 추격한 단일팀은 사기가 치솟으며 꿈같은 올림픽 첫 승을 향해 더욱 거세게 도전했으나 끝내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팽팽한 1점차 승부가 이어지던 3피리어드 중반 일본은 그리핀의 페널티로 얻은 파워플레이에서 파월플레이 종료직전 고이케 시오리가 추가골을 터뜨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단일팀의 머리 감독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골리 신소정을 빼고 공격수 한 명을 추가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1분27초를 남기고 엠프티네트 골을 내주면서 결국 1-4로 경기를 마감했다.
나란히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단일팀(3패)과 일본(1승2패)은 18일부터 5∼8위 순위결정전 두 경기를 치르는데 여기서 일본과 재대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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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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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언론이 억지로 소설을 만들고 있군. 문정권을 도우려고. 전두환 때보다 못한 땡뉴스 보는 기분...
누구를 위하여 단일팀 만들어 망신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