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트스트리트, 남녀·인종차별 보수로 500만달러 합의금
여성 사회 진출을 촉구하고자 뉴욕 월가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세운 미국 투자자문사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성차별적인 임금 관행으로 수백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NPR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 2012년부터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한 결과 고위직 여성 305명이 같은 직위에 있는 남성들보다 낮은 임금을 받으며 차별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들 여성과 남성의 임금에서 "통계학적으로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회사가 흑인 부회장 15명에게 백인 부회장들보다 임금을 적게 준 사실도 함께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측은 이러한 노동부의 조사결과를 부인했으나 체불 임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500만 달러(약 57억 원)를 지불하기로 노동부와 합의했다고 NYT는 전했다.
회사는 조사 발표 후 성명을 통해 "동등 임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용과 승진, 보상 프로그램에서 차별이 없게 하기 위한 분석 절차가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노동부 조사가 지난 2012년 시작돼 2010년과 2011년 본사 임원진 보수만 반영된 것을 강조하며 조사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가 성·인종차별적 임금체계로 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물게 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의 위선적인 면모를 지적하는 비난 글이 폭주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월가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건립하며 "남녀 간 임금 격차를 해소하고, 금융계에 여성 인력 확충을 바라며 동상을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트위터 등에서는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세운 회사가 여성과 흑인에 대한 차별로 벌금을 내게 된 것이 참 역설적이다"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지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구하는 취지로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의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을 월가에 세웠다.
소녀상에 당초 한 달만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월가의 상징 황소상에 거침없이 맞서는 당찬 모습이 주목을 받으면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내년 2월까지 소녀상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또 올해 알파벳,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대기업 이사회에서 양성평등을 위한 주주들의 제안을 종종 부결시켰다며 회사의 성차별적 관행이 놀랍지 않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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