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염 우려 맨손 잡지말라”에 “다른 환경과 비슷” 주장 갈려

지하철에서 쇠기둥을 잡았을 때는 가능하면 빨리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사진 Benjamin Norman/ NY Times>
지하철을 타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스테인리스 스틸 봉이나 천정에 매달린 손잡이를 잡게 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잡았던 곳이라 세균이 득실거릴 것이고 잘못하다가는 무슨 병이라도 옮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차라리 장갑을 끼고 타거나 다른 도구를 사용해 잡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과연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장갑을 끼면 균이 옮지 않도록 막아주기는 하겠지만 그런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을 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뉴욕 시의 세균을 연구해온 콜럼비아 대학 공공보건학과의 전염병학 교수 W. 이안 립킨 박사는 지하철을 타고 쇠기둥을 잡을 때는 언제나 장갑을 끼던지 다른 보호막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표면에 온갖 종류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우글거리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바깥에 있는 물건들은 그 표면이 태양의 UV 광선에 의해 소독되지만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지하철에는 그런 자연 보호막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맨손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닥터 립킨은 공공 물건을 만진 후에는 그 손으로 눈과 입을 만지지 말 것과 가능하면 빨리 손을 씻을 것을 강력 추천했다. 또한 쇠기둥을 잡을 때는 손으로 잡기보다 팔뚝으로 감싸는 방법 등을 쓰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하버드 공공보건 대학의 컴퓨터 생물학자 커티스 허텐하워는 닥터 립킨의 조언에는 동의하면서도 그 자신은 공공장소나 물건에서 균과 접촉하는 데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스턴 지하철에 관한 그의 연구 결과 거기서 발견된 세균들은 일반 사무실 등 다른 어떤 공공 환경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종류와 같은 것들이라고 닥터 허텐하워는 말했다. 하지만 플루 시즌이라든가 누군가 아파 보이는 사람이 쇠기둥을 만졌을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그는 자신이 아플 때는 남들을 위해 손을 자주 씻고, 재채기나 기침할 때 손에 대고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또한 닥터 허텐하워는 일반적으로 질병을 옮기는 병원체에 노출되는 일은 직장 통근 길에서보다는 의사 오피스나 병원을 방문했을 때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세균에 관한 한 지하철은 어떤 다른 환경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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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뉴욕타임스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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