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울에는 매일 한 차례 콘서트가 열린다. 열린 콘서트, 무료 콘서트여서 다이얼만 맞추면 누구나 S석 청중이 될 수 있다. 오후 3시에 막이 오르는 이 콘서트의 지휘자이자 악장인 정재윤과 이정원을 통해 라디오 콘서트의 이모저모를 듣는다.
라디오 콘서트, 이렇게 탄생했다.
▶정재윤의 말 1999년 라디오 서울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맡은 적이 있다. 이영돈씨와 <파워타임>이라는 남자 둘이 진행하는 방송을 3년간 했다. 그리고는 몇 년만인가 나는 2017년 1월 2일, 라디오 서울로 돌아왔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 이정원과 <라디오 콘서트>라는 프로를 맡아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라디오 서울의 청취자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정원이와 마주 앉아 몇날 며칠 볼펜 꼭다리를 씹으며 고민에 빠졌다. 2017년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인가?
신문이나 TV,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흔한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스마트 폰을 통해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들로 이미 과식 상태인 청취자들에게 또 다른 정보를 추가하는 건 무의미 했다. 청취자를 가르치고, 계몽하려 드는 ‘꼰대 스타일 방송’은 싫었다. 적어도 하루 2시간은 걱정도, 슬픔도 잊고 그저 웃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라디오 콘서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라디오 콘서트 듣는 법
▶이정원의 말 라디오 콘서트를 듣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 배우려 하지 않는다. 라디오 콘서트에서는 딱히 배울 게 없다. 2> 특별한 정보를 기대하지 않는다. 2시간 동안 그저 웃고 즐기면 된다. 3> 따지지 않는다. 이게 진담인지 농담인지, 미성년자 청취 불가인지, 아닌지 따지지 말고 듣는다. 4> 운전하며 듣지 않는다. 가끔 신호를 무시하게 될 정도로 빠져들게 되므로 사고의 위험이 따른다. 5> 되돌려 생각하지 않는다. 2시간 재미있게 듣긴 했는데 방송이 끝나고 나면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참 신기하죠. 6> 방송에서 들은 얘기가 재밌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말자. 욕먹기 쉽다. 7> 중독성이 강하다. 그러니 조심성이 필요하다.
여기서 정재윤, 이정원의 말은 끝난다. 이것으로 ‘지상 콘서트’를 끝내려니 좀 아쉽다.
얼마 전 정재윤은 한국일보의 ‘H 매거진’ 라이프 & 스토리 난에 초대된 적이 있다. 그 기사가 아니었다면 그가 우리 귀에 익은 CM 송 50여개를 작사 작곡한 사람이란 걸 몰랐을 것이다. ‘달러를 캐는 사람들’ 등 3권의 책을 펴낸 저자이자, 그가 쓴 희곡으로 연극 2편이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도 몰랐을 것이다.
정재윤의 파트너 이정원은, 그러고 보니, 2013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LA를 방문했을 때 동포초청 행사의 MC를 맡았다. 당시 이정원과 함께 ‘좋은 아침, 좋은 하루’를 진행하던 이영돈은 이런 이정원에게 “LA 여성진행자 중 랭킹 6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고 말했다. 랭킹 6위와 1위의 근거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이런 두 사람이 매일 오후 라디오 콘서트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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