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토 상륙 역대 허리케인 중 7번째 초대형
▶ 3명 사망 · 정전사태 · 항공기 1만편 결항 · 약탈 등 피해

10일 오전 허리케인 ‘어마’가 미국 본토에 진입했다. 플로리다 비스케인만의 방파재에서 파도가 빌딩을 집어 삼킬 듯 몰아치고 있다.
카리브 해 연안을 초토화한 초대형 허리케인 ‘어마’가 10일 남부 플로리다 주에 상륙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어마의 눈 주변 구름층이 이날 오전 9시10분 플로리다 최남단 섬 키웨스트에 상륙했다.
어마는 쿠바를 거쳐 플로리다를 향해 이동하면서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약화된 후 이날 오전 2시께 다시 4등급 허리케인으로 복귀하면서 위력이 더해졌다. 이날 오후 5시부터는 2등급으로 다시 내려가며 위력은 다소 약화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폭풍 해일로 인한 추가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곳곳에 대피령
어마의 눈은 10일 시속 130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채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이동했다. 키웨스트의 국립기상청(NWS)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이날 주민들에게 경고했으며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민 640만 명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다. 밥 버컨 탬파 시장도 10일 오후 6시 이후 시민들의 통행을 금지하는 통금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주지사들과도 전화통화를 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어마의 중심기압은 929밀리바로, 역대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7번째 규모다. 허리케인의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폭풍우의 강도는 더 세진다. 북쪽으로 올수록 세력은 약해져 열대성 폭풍으로 낮아져 조지아와 앨라바마 미시시피, 테네시를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전에 항공기 1만편 결항
사망자 속출에 약탈까지 큰 피해 카리브 해에서 이미 최소 27명의 사망자를 낳은 어마가 플로리다로 상륙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북상하는 어마의 경로에 들어선 서부 해안의 탬파에도 비바람이 강해지면서 교통사고로 3명이 숨졌다. 공중에 매달아놓은 크레인이 파손되고 공사 자재가 날아가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키웨스트에서는 이미 폭풍우의 영향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업체 등 건물 43만 채 이상이 정전됐다. 플로리다 전력업체 파워앤라이트사는 약 110만 가구와 직장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트 러더데일에서는 주민들이 대피한 틈을 타, 약탈 행위가 생중계되면서 현행범으로 9명이 체포됐다. 허리케인 어마의 피해 상황을 전하던 abc 로컬 채널에 스포츠웨어점의 유리창을 깨고 침입, 이들이 약탈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어마로 인한 한인들의 피해도 큰 것으로 보이지만 집계는 아직 되고 있지 않다. 서부플로리다 한인회 최창건 회장은 “허리케인이 어느정도 지나고 나면 피해 상황 파악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11일과 12일까지 이어지는 고비를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구조대 출동도 중단됐다. 마이애미시 당국은 트위터를 통해 “바람이 워낙 강해서 구조대가 더는 출동할 수 없다”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는 건물 밖으로 절대 나가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어마 상륙으로 플로리다는 물론 이웃한 조지아주 주요 공항의 항공편 1만600편이 결항했다. 10일 항공편 정보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플로리다에서 외지로 나가는 항공편 7,000편이 취소됐다. 이날도 마이애미, 탬파, 올랜도 등 플로리다 10여 개 공항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이들 공항은 최소한 2∼3일은 정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에서도 1,700편 이상이 결항했다.
■2등급 허리케인으로 약화됐으나 여전히 위험…폭풍 해일 이어질 것으로 보여
허리케인 ‘어마’가 2등급으로 약화됐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10일 오후 밝혔지만 오후 5시 현재 어마는 최고 풍속이 시속 110마일이다. 이는 2등급 허리케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NHC는 “허리케인의 눈이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지나간 후에 위험한 폭풍해일이 즉각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높아질 수위와 다른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NHC는 어마가 약화하더라도 최소한 11일 오전까지는 허리케인으로 남아있을 것으로 예보하며 10일 밤 템파에 상륙한 후 폭풍해일이 밀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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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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