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한 가운데 28일 휴스턴에서 차량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한 여성이 차량 침수로 인해 이동이 불가능해지자 출동한 911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대피하고 있다. 〈AP〉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텍사스주를 강타한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인 휴스턴은 물에 잠겨 마치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이미 지금까지 발생한 피해만으로 과거의 '역대급' 재난재해와 비견되는 가운데 앞으로 며칠 동안 '물폭탄'이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주민들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붕 위에서 깃발 흔들며 구조요청…방송국•병원도 폐쇄=휴스턴 곳곳에선 갑작스러운 물난리에 집이 침수되자 지붕 위 또는 고지대로 대피한 주민들이 깃발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아침 일어나서 보니 집 1층이 물에 잠겨있었다는 한 여성은 "수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해 창문을 부수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집에 보관하던 고무보트와 물놀이용품, 공기 주입식 매트리스 등이 모두 동원됐다.
악천후로 공항 두 곳이 모두 폐쇄되고 8만2,00가구가 단전된 가운데 지역 방송국까지 방송 송출을 중단하자 휴스턴 전체는 부지불식간에 주민들이 대피하고 이들을 구하기 위한 구출작전이 펼쳐지는 재난현장의 중심이 됐다. 지역 병원 두 곳도 홍수로 문을 닫고 환자들을 전원 대피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카트리나 재연 막자' 군 투입해 대대적 구조작전=정부 당국은 지난 2005년 1,200명의 사망자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가 재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전방위적인 구조 활동을 벌였다.
일단 재난 당국은 헬리콥터, 비행선부터 차체가 높은 차량까지 총동원해 구조에 나섰다. 일찌감치 전시회장은 이재민을 위한 대피장소로 개방했다. 밤사이 방위군이 3,000명 급파됐으며 다른 주에서도 구조대를 보내 인명구조 활동을 지원했다.
악천후에도 헬리콥터 20대가 계속해서 상공을 비행하며 지붕 위에 발이 묶인 주민들을 구조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폭우로 피해 지역이 확대되면서 당국의 구조활동은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난당국은 현재까지 2,000건 이상의 긴급구조활동이 이뤄졌다고 강조했지만, 사망자만도 이미 최소 8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경험해본 적 없는 강수량"…초등학생 키 만큼 쏟아지는 곳도=국립기상청(NWS)은 하비가 텍사스주에서 빠져나가기 전 누적 강우량이 최대 1.3m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키에 맞먹는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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