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년만의 개기일식에 미 대륙 열광의 도가니
▶ ‘다시 못 볼 1시간33분간 장관’
“달이 태양을 삼켰다.”
‘태양계의 슈퍼볼’로 불리는 99년 만의 개기일식(皆旣日蝕ㆍtotal solar eclipse)으로 21일 미국 대륙이 ‘열광의 도나기’에 빠졌다. 이번 개기일식은 미국 내에서는 1918년 이후 99년 만이다.
‘세기의 우주쇼’였던 개기일식은 21일 오전 10시 15분(시애틀시간 기준) 오리건주에서부터 시작됐다. 상주 인구 6,200명의 시골 마을 마드리스에는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천체의 신비가 만들어낸 우주 쇼를 지켜봤다.
미국 모든 주요 방송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생중계로 ‘세기의 일식’을 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했고,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일식용 안경을 쓴 뒤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AP통신은 “1918년 이후 99년 만에 대륙의 해안에서 해안으로 이어진 개기일식이 96∼113㎞의 넓이로 미 대륙을 관통했다”며 “이번 개기일식은 역사상 가장 많이 관측된, 그리고 가장 많이 촬영된 천체 현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오밍 주에서 개기일식을 관측한 천문학자 마이크 오리어리는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앞으로도 생전에 보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미 대륙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은 2045년 예정돼 있지만, 이번처럼 북서부에서 남동부로 대륙을 대각선으로 완전히 관통할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식은 태평양 시간으로 오전 10시 15분이 막 지나자 오리건 주 마드리스 등 주요 관측 지역에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시작됐다. 주변에 어둠이 깔리면서 관측 지역에 몰린 인파에서 잇달아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NASA의 알렉스 영은 “인간의 달 착륙과 비견될 만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일식은 14개 주를 관통하며 4,200㎞에 걸쳐 1시간 33분 동안 이어진다.
오리건주 링컨시티부터 와이오밍주 캐스퍼, 일리노이주 카본데일, 테네시주 내슈빌을 지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는 시애틀시간으로 오전 11시47분에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
개기일식이란 우주 공간의 궤도 선상에서 태양-달-지구 순으로 늘어서면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천체 현상을 말한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매달 일식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도는 궤도인 황도와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인 백도의 각도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부분일식은 자주 일어나지만, 개기일식은 통상 2년마다 한 번씩 찾아온다.
개기일식은 대부분 대양에서 관측되며 대륙에서 볼 기회는 흔치 않다. 특히 북미처럼 큰 대륙 전역을 관통하며 개기일식이 펼쳐지는 것은 수십 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
미 전역을 관통하는 개기일식이 관측된 것은 1918년 6월 8일 워싱턴주에서 플로리다 주까지 나타난 개기일식 이후 무려 99년 만의 일이다.
가장 최근에는 1979년에 부분적으로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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