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시애틀시장 “역사적 불평등 상징 방치 안돼”
▶ “좋든 싫든 역사는 역사다” 반대도
<속보>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이 최근 논란이 된 레이크 뷰 공원묘지의 남부군 기념비와 프리몬트에 있는 레닌 동상을 철거하도록 소유주들에게 공식 요구했다.
머리 시장은 17일 성명을 통해 “증오와 인종차별주의, 폭력 등 역사적 불의를 상징하는 기념물들이 시애틀시내에 있는 것은 온당치 않으므로 이들을 철거하도록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적으로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상징하는 동상과 기념물이 잇따라 철거돼 이를 둘러싸고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시장이 공식적으로 남부군 기념비를 철거하도록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머리 시장은 “우리는 결코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지만 폭력행사나 인종차별을 미화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역사적 불의를 미화하는 상징물이 시애틀에 있다는 것 자체만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도 큰 아픔과 상처가 되는 만큼 조속히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이크 뷰 공원묘지’기념비를 철거하자는 온라인 서명에는 이미 4,719명이 서명한 상태다.
러시아에 소련이라는 공산주의 국가를 만든 레닌의 동상이 시애틀에 버젓이 서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머리 시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머리시장의 요구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레이크 뷰 공원묘지의 기념비를 만들었던 ‘남부군 딸들의 연맹’회원의 후손이라고 밝힌 로버타 브루드볼드(86)는 “전쟁이 일어나면 양측간에 폭력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그 기념물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도록 할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고 주장했다.
루벤 카릴(민ㆍ시애틀) 워싱턴주 상원의원은 “예술품이 때때로 공격적이고 고통을 줄 수도 있지만, 예술품은 또한 다양한 호기심과 교훈, 지식을 주기도 한다”면서 “기념물은 그냥 기념물로 두는 것도 다양성의 한 표출방식”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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