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 트럼프 조직 6명 시위…레이크뷰 묘지는 문닫아
백인우월주의에 반대해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을 상징하는 동상과 기념물 등이 잇따라 철거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근교 프리몬트에 있는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도 엉뚱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소속 회원 6명은 16일 레닌 동상으로 몰려와 이를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공산주의자인 레닌을 숭상하는 동상이 시애틀에 있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부 행인들은 “레닌 동상이 있다고 시애틀이 공산주의가 되지는 않는다. 기념물은 기념물로 그냥 두면 된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동상은 지난 6월 사망한 불가리아 조각가 에밀 벤코프가 1988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당의 의뢰를 받아 포프라드시에 건립했었다. 포프라드는 현재는 슬로바키아 도시다.
불길에서 뛰어나오는 레닌의 모습을 형상화한 16피트 크기로 무게가 7톤인 이 동상은 이듬해 공산당이 붕괴되자 슬그머니 철거됐다. 이사콰 주민 루이스 카펜터가 1993년 포프라드를 여행하다 현지 고철 야적장에서 이를 발견, 자기 집을 저당 잡아 수송비를 마련한 후 이를 시애틀로 옮겨왔고 그의 조각가 친구인 피터 베비스가 2년 후 프리몬트에 설치했다.
아직도 이 동상의 소유권을 갖고 있는 카펜터는 지난 1995년 이후 이를 매물로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제시된 가격은 25만 달러였다.
한편 시애틀 한복판 캐피털 힐에 위치한 ‘레이크 뷰 공원묘지’는 이곳에 남부군의 기념비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안전문제로 15일 오후 문을 닫았다.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도 이날 “남부군의 상징물이 시애틀에 있다는 것이 우려 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념비는 시민단체가 설립한 것이어서 공원묘지측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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