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주민들, 여름에도 비 내리자 불만 쏟아내
▶ ‘래프팅은 올해 최고조건’
“시애틀에서 30년 이상을 살았는데 이렇게 6월 중순까지 비가 오는 것은 처음입니다.”
린우드에 사는 한인 박모씨는 요즘 비가 계속 내리면서 마당에 심어놓은 상추, 깻잎, 부추 등 야채도 빨리 자라지 않는다며 불만이 많다.
박씨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시애틀의 여름은 ‘천국’ 바로 아래인 ‘999국’이라고 자랑했고, 친구들이 휴가를 내서 6월 마지막주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거짓말 한 꼴이 됐다”고 말했다.
공식 기록으로도 우기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47.24인치가 내려 이미 사상 최대의 강우량을 기록한 시애틀에 한참 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을 보여야 할 6월 중순인데도 비가 계속 내려 주민들의 볼멘 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6월의 가운데인 15일 시애틀에는 100% 비가 내리고 주말이 시작되는 16일에도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하지만 17일부터는 오전에는 흐리지만 오후에는 맑아지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가 찾아오며 간간히 흐리고 비 오는 날은 6월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낮 최고기온도 17일까지는 60도 초반에 머무르다 주말부터는 70도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중에 다시 60도대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올 들어 시애틀에 비가 온 날은 지난 5월말 현재 150일 중 70%인 105일간 내렸으며, 6월까지 합하면 이미 110일을 넘겼다.
6월까지 비나 소나기가 계속되자 시애틀 주민들은 ‘1월 같은 6월’이라는 의미로 ‘쥬뉴어리’(Juneuary)라고 부를 정도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시애틀에 비가 오는 날이 많고 기온도 예년에 비해 다소 낮지만 6월에도 평균 1.57인치가 내리는 것으로 집계된 만큼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6월까지 비가 내리는 날씨에다 수은주도 예년보다 낮으면서 워싱턴주 고산지대에 쌓여 있는 눈이 예년에 비해 늦게 녹아 내리고 있어 주변 강물이 적당한 수위를 계속 유지하면서 ‘래프팅’을 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산에서 녹아 내린 물로 인해 수온이 매우 낮은 만큼 날씨가 좋아 강에 들어가더라도 심장마비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관계당국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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