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미리 축하 방문… “몸은 쇠약해졌으나 정신은 명료”
4년 전 스스로 교황 자리에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가 부활절인 오는 16일 90세 생일을 맞는다.
1927년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이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부패 추문 등으로 골머리를 앓던 2013년 2월 "더는 교황 역할을 수행할 몸과 마음의 힘이 남아있지 않다"며 전격 퇴위를 선언했고, 그 직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돼 뒤를 이었다.
전임 요한바오로 2세나 후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으나 역대 교황 가운데 가장 깊이 있는 사상가 중 1명으로 평가되는 베네딕토 16세는 현재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주로 기도와 명상으로 시간을 보내며 은둔하듯 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수줍음을 타고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의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이고, 가톨릭 교리에 충실한 성향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개혁적이고, 절대적인 교리에 얽매지지 않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요 결정에 대해 전혀 간섭하지 않으며 스스로 존재감을 최소화하는 절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가톨릭 역사상 약 700년 만에 처음으로 자진 퇴위를 선택한 베네딕토 16세의 결단으로 뒤를 이어 교황에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가톨릭 주요 축일 행사에 베네딕토 16세를 초청하고, 새로 임명된 추기경들을 데려가 소개하는 등 전임자를 깍듯이 예우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활절 행사로 인해 짬이 나지 않을 것을 고려해 13일 미리 베네딕토 16세의 처소를 찾아 축하 인사를 전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2명의 전·현직 교황이 한 지붕 아래 지근거리에서 생활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700년 만에 연출되고 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치 지혜로운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과 같다"고 말하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베네딕토 16세의 비서를 맡고 있는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가 90세 생일을 떠들썩하게 기념하는 대신 부활절 다음 날인 오는 17일 친형인 게오르그 라칭거(93) 신부와 친한 친구들, 고향의 지인 등 소수의 방문객과 함께 조촐한 축하 파티를 열 것이라고 전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의 건강과 관련해서는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걷는 등 신체는 점점 쇠약해지고 있으나 전과 다름 없이 책을 읽고, 사유하는 등 정신은 여전히 명료하다"고 말했다.
다만, 손이 말을 듣지 않아 취미를 뛰어넘는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은 예전만 못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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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님 모두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