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매너포트 10여년전 거액 거래
▶ 또 다른 측근, 정보원과 대선 조율
■ 러시아 내통 스캔들 증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커넥션’에 대한 연방 당국의 본격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러시아 정보원이 대선 개입 관련 사항을 조율한 정황을 수사 당국이 입수했으며,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과거 거액을 받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도우려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내통 의혹 스캔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개입 조율” 정보 확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러시아 정보원이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을 조율했음을 보여주는 정보를 연방수사국(FBI)이 확보했다고 CNN이 23일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FBI가 확보한 정보에는 트럼프 선거캠프의 인사와 러시아 정보원이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해를 끼칠 정보의 공개 사항을 조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캠프와 연관된 사람들이 (러시아 정보원과) 접촉을 했다”며 이들이 클린턴 후보에게 악영향을 줄 정보의 공개 시점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FBI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와의 공모 여부를 밝히려고 해당자의 여행, 사업·전화 기록, 대면 만남 등이 포함된 정보를 검토하고 있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지난 20일 연방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내통해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공식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몇몇 정부 관계자들은 CNN에 지금까지 나온 정보가 대체로 정황 증거라서 트럼프 측과 러시아가 대선 개입을 위해 결탁했다는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애덤 쉬프(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하려고 공모한 정황 증거 이상을 봤다고 강조했다. 시프 의원은 이날 NBC방송 ‘밋 더 프레스 데일리’에 출연해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정황 증거를 뛰어넘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매너포트 새로운 의혹
또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12년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돕고자 푸틴의 측근 인사와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매너포트가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8월, 2012년 친 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대통령 소속 정당에서 1,270만 달러를 받고 미 정가에 로비한 의혹이 불거져 낙마한 터라 트럼프 측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은 한층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매너포트의 메모와 금융거래 자료 등을 토대로 그가 2005년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연간 1,000만 달러 규모의 파트너십 계약을 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2005년 미국 내는 물론 유럽, 옛 소련 국가들에서 푸틴 정부에 이득이 되도록 정치, 경제, 언론에 영향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의 비밀 전략 계획을 푸틴의 측근인 데리파스카에게 제안했다.
데리파스카는 이 제안을 수용해 2006년 연간 1,000만 달러에 매너포트와 계약했으며, 이 계획은 적어도 2009년까지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또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FinCEN)이 매너포트의 역외 금융거래 정보를 입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매너포트는 성명을 내고 “10년이 훨씬 지난 일로, 데리파스카가 투자한 여러 나라에서 사업과 사적인 문제에 대해 그를 대변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적절하거나 법을 위반한 것은 없었으며, 러시아의 정치적 이익을 대변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가짜뉴스’ 일축
이같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들이 “편향된 가짜뉴스”라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조금 전 NBC방송과 ABC방송의 이른바 러시아 이야기를 다룬 완전히 편향된 가짜뉴스 보도를 시청했다”며 “아주 정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방송의 보도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미 언론은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대위원장이던 폴 매너포트의 러시아 연루 의혹을 다룬 기사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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