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 입국 금지조치에 분노, 공항 및 다운타운에 집결
▶ 종교계도 동참…워싱턴주 공화계 의원들은 ‘묵묵부답’
난민과 무슬림 7개국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애틀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7일 이라크, 시리아, 이란, 리비아, 소말리아, 예맨 등 7개 무슬림 국가 국민에게 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테러 위험국가 출신 난민의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시애틀을 비롯한 전국 30개 대도시에서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시애틀에서는 지난 28일 시택국제 공항에 수천명의 시민이 몰려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성토하며 공항 내 일부 지역을 점거, 30여명이 체포됐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체루가스를 살포했다.
이날 예멘과 수단 출신의 여행객 2명이 입국하지 못하고 시택공항에 억류중임이 알려지자 이민법 변호사들이 이들의 강제출국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 이들의 석방을 도왔다.
다운타운의 웨스트레이크 플라자에서도 29일 수천명의 시민이 모여 평화적인 시위를 벌였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등도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란 이민자 가정 출신의 사이러스 하빕 부지사도 “이번 행정명령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한다. 이민자와 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 국민의 자격이 있으며 모국에서 자신들의 삶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이민온 이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미국을 사랑하고 있다”고 열변을 토했다.
시위대는 오후 6시 30분부터 다운타운에서 9시까지 가두행진을 벌였고 캐피털 힐 지역의 칼 앤더슨 파크에서 시위를 벌인 200여명은 한 때 머서 스트릿 도로를 점거한 후 해산했다.
시애틀 지역 종교계도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다운타운에 소재한 가톨릭 교회의 피어스 머피 부제는 “충격과 슬픔을 금치 못한다. 우리는 돌아갈 조국도 없고 집도 없는 이들에게 신의 자비를 베풀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밥 퍼거슨 워싱턴주 법무장관을 비롯한 전국 16개주 법무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16개주 1억 3,000만 주민들을 대표하는 최고 법률 책임자들인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헌적이고 반미국적인 행정명령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주 민주계 연방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공통적으로 규탄하고 있는 반면 공화계 연방의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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