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매결연 후 학생 수 크게 늘어 폐교 위기 벗어나
▶ 이현희 교장 등 8명 타코마 체류

이현희(맨 오른쪽) 교장 등 전남 영광 홍농서초등학교 연수단이 시애틀 관광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 폐교 위기를 맞았던 한국의 한 초등학교가 기발한‘시애틀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수가 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한국 여자골프 여제인 신지애(29)의 모교인 전남 영광 홍농서초등학교이다. 신지애의 졸업무렵인 2000년까지도 학생수가 800명이었던 이 학교는 주변에 영광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보상금을 받은 주민들이 하나둘 떠나 지난 2014년에는 학생수 17명의 분교로 전락했다. 한국 정부는 학생수가 20명 이하인 학교를 분교로 처리하고 계속 줄면 폐교조치힌다.
이에 따라 폐교위기에 몰린 이 학교를 살리자는 캠페인을 학교측과 동문들이 벌이기 시작했고 ‘시애틀 학생 연수’라는 기발한 프로그램을 내놨다.
서북미 호남향우회장 출신인 신춘호씨와 강한주씨 등이 나서 친분이 있었던 박찬수 전 전남도의원 등과 협의를 거쳐 타코마에서 오랫동안 미국 학교 교사로 근무한 김옥순 전 타코마한인회장의 도움을 받아 자매결연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당시 홍농서초등학교와 타코마 펀힐 초등학교가 자매결연을 맺었으며 이후 2015년부터 매년 1월 학생 5~7명이 3주씩 타코마로 연수 오게 됐다. 학생들은 실제 미국학교에 다니면서 영어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는 한편 홈스테이를 통해 미국 문화도 익히고 있다.
파격적인 ‘초등학생 미국 연수’프로그램 소문이 퍼지면서 대도시인 광주에서 학생 2명이 전학오는 등 지난 3년 사이 학생수가 40명으로 늘어났다. 이어 내년에는 30명이 입학하고 10여명이 졸업해 전체 학생수가 60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운영자인 한국수자원공사(한수원)는 이 같은 연수 프로그램을 듣고 첫해에 2,4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8,000만원으로 증액했고, 내년에는 더 늘려 1억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올해 제 3회 연수단은 자매결연을 주도했던 박찬수 전 의원과 이현희 교장, 홍석곤 교사 등 3명과 구혜원ㆍ김세현ㆍ최세희ㆍ김민서ㆍ박솔리 학생 등 8명으로 꾸려져 현재 타코마 제니 리드 초등학교에서 연수하고 있다.
이현희 교장은 “한국 초등학생들이 미국에 단체로 연수 온 것은 아마도 최초 유일일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어 결국 학교를 살려내는 단초가 됐다”고 밝히고 도움과 관심을 보인 시애틀 한인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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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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