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첫 정상회담 불투명…순수 장벽건설비용은 120억∼150억달러

지난해 8월 멕시코 방문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와 멕시코가 양국 간 국경 건설 문제를 놓고 격한 갈등을 빚으면서 이달 말로 예정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불법 이민자 차단을 위한 장벽건설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향후 건설비용을 멕시코 정부에 넘기겠다고 공언했으나,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즉각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트위터에서 "미국은 멕시코와의 교역에서 600억 달러(약 70조200억 원)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는 애초부터 (미국의) 수많은 일자리와 기업 손실을 초래한 일방적인 협정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멕시코가 꼭 필요한 장벽을 건설하는데 드는 비용을 내지 못하겠다면 향후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멕시코가 장벽건설 비용 부담을 끝내 거부할 경우 양국 간 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집권 여당인 공화당 지도부는 관리 등 부대비용을 제외한 순수 장벽건설 비용을 약 120억∼150억 달러(약 14조∼17조5천억 원)로 추산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예산을 우선 투입해 장벽을 신속하게 건설한 뒤 추후 멕시코에 건설비용 상환 청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니에토 대통령은 전날 밤 TV 녹화 연설을 통해 "국경장벽 추가 건설을 강행하는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규탄한다"면서 멕시코는 국경장벽 건설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오는 31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주도적으로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멕시코주와 멕시코 국경지대에 설치돼 있는 장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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