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고상한 존재감 뽐내”, WP “4차례 토론 사회자 가운데 으뜸”
미국 대선후보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오간 3차 TV토론에서 사회자가 매끄러운 진행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69)가 "유머에 엄격함을 섞어 마지막 토론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월리스는 폭스뉴스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대선후보 토론의 사회자로 나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다.
대선이 3주 남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마지막 TV토론은 격전이 예고됐다.
예상대로 두 후보는 토론에서 대선 기간 나온 상대의 약점을 낱낱이 들춰내며 난타전을 벌였고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두 후보가 맹렬히 부딪힐 때 월리스는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외치며 토론이 정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조율했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사회자의 존재를 잊은 듯 강하게 부딪혔을 때 월리스는 "나는 여기 심어놓은 화분이 아니다"는 말로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는 정책 부문에선 상세하면서도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두 후보가 곤란할 만한 물음을 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월리스는 클린턴의 고액 강연을 염두에 둔 듯 "22만5천 달러(약 2억5천만 원)를 받고 브라질은행에서 했던 연설에서"라는 말을 질문 과정에 넣었다.
트럼프를 상대로는 경제 정책의 비용과 러시아 옹호, 여성 비하 발언 등을 거론하며 압박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부가 편 경기부양책이 더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월리스가 얘기하자 트위터에선 "월리스가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관점에서 질문을 만들었다"는 비판글도 올라왔다.
월리스의 진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트럼프에게 대선 패배 시 승복할 것이냐고 재차 묻는 순간이었다고 NYT는 말했다.
월리스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이 미국의 전통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에게 선거에서 진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트럼프는 "그때 가서 말하겠다"며 똑같은 답변을 내놓을 뿐이었다.
토론 후 진행 솜씨를 놓고 트위터에서는 물론 언론들의 반응도 월리스에게 우호적이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의 딸 메건 매케인은 트위터에 "크리스 월리스가 이번 토론의 진정한 승자"라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토론 승자와 패자를 나눈 기사에서 월리스를 승자 쪽에 넣고서 "두 후보가 질문에 제대로 답을 안 했을 때 월리스는 궤도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을 주지시켰고 이민 문제와 트럼프의 성추행 의혹, 클린턴 재단 잡음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질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WP는 월리스가 "4번의 토론(대선후보 3번, 부통령 후보 1번) 진행자 가운데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2차 TV토론에서 공동 진행자로 나선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ABC방송 기자 마사 래대츠도 진흙탕 싸움의 조율을 잘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1차 토론 때 사회를 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는 존재감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NYT는 월리스가 인터뷰 방식을 선택한 쿠퍼와 래대츠보다는 덜 공격적이었다면서 고상한 존재감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월리스는 ABC뉴스, NBC뉴스를 거쳐 2003년 폭스에 합류했다. 그는 미 CBS 방송의 대표 시사프로그램 '60분(60Minutes)'의 전설적인 진행자였던 고(故) 마이크 월리스의 아들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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