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믿는다’ 답변 22% 그쳐…응답자 76%는 “美 매우 신뢰”

지난달 7일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EPA=연합뉴스자료사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반미 친중' 행보를 거듭하는 가운데 대다수 필리핀 국민이 미국을 중국보다 훨씬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현지 여론조사업체 SWS는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전국 성인 남녀 1천200명을 대상으로 미국과 중국, 일본, 대만, 호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7개국에 대한 국민 신뢰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55%는 중국을 '거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을 '매우 신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에 불과했고, 1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SWS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필리핀 국민의 신뢰도는 2010년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6%가 '매우 신뢰한다'고 답해 조사대상 7개국 중 가장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에 대한 불신을 거듭 드러내며 중국, 러시아와 관계개선을 추진해 온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근 행보와 상반되는 것이다.
필리핀에서는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3천700명에 달하는 마약 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살해됐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를 비판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개인적 반감보다는 철저한 실용주의에 따라 '반미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손잡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패권 확장을 저지하는 것보다,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 등 관계개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훨씬 크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이날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 주요 기업인 400여 명을 동행시켰으며, 대선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필리핀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중국 기업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중국 정부와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30억 달러(3조4천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유가와 세계경기 둔화로 해외파견노동자와 외항선원의 실직이 잇따르고, 수출이 1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어려움에 부닥친 필리핀 경제 역시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행보에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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