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해 융자회사에 차량을 압류당하는 한인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이익 추구에 급급한 일부 자동차 딜러와 브로커들이 소비자의 크레딧 기록과 점수를 고려하지 않는 ‘서브프라임 융자’를 무차별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서브프라임 융자보다 더 위험한 ‘하우스 론’도 정부당국의 아무런 제제 없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귀띔한다.
하우스 론은 20%대 이자율이 적용되는 서브프라임 융자조차 받지 못할 정도로 크레딧 점수와 기록이 좋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금융상품으로 이 상품을 선택한 소비자들의 경우 30~35%의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며, 격주로 불입해야 하는 할부금을 연체할 경우 가차 없이 차량을 압류 당한다.
LA 한인타운 자동차 브로커들에 따르면 일부 업소의 경우 소셜시큐리티 번호(SSN)가 없는 유학생과 서류미비자를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하우스 론을 제공하며, 이자 감당이나 원금 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당 상품을 이용했다가 차량을 압류당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직까지 크레딧를 회복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이 같은 고금리 융자상품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는 것은 그릇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크레딧 기록과 점수가 좋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로 차량을 구매한 뒤 1년 정도 할부금을 잘 갚아나가면 재융자 등을 통해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하우스 론은 높은 이자율로 자동차를 출고한 뒤 소비자가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면 차를 압류해서 이를 되파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는 도구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하우스 론을 얻는 것은 기름을 안고 불속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번 선택을 잘못하면 두고두고 후회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자동차를 구매하기에 앞서 가격과 모델을 선정하는 것보다 어떤 금융상품이 자신에게 적합한지 꼼꼼하게 따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든지 타고 싶은 차가 있기 마련이며 재정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원하는 차를 구입하길 원한다.
하지만 위험한 융자상품을 얻은 뒤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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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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