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그물'에서 열연한 류승범이 "캐릭터에 날것의 강렬함을 불어넣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개막한 제 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그물'이 첫 공개된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리포터는 주인공 류승범에 대해 "자신의 캐릭터에 날것의 강렬함, 본능적인 영민함을 불어넣는다"고 평가했다.
류승범은 '그물'에서 고깃배 그물이 배에 걸려 남한으로 넘어오게 된 가난한 북한 어부 철우 역을 맡았다. 극중 철우는 북한 간첩으로 몰려 안기부 요원들의 가혹한 심문을 받은 뒤 북한으로 돌아가 다시 고초를 겪게 된다.할리우드리포터는 '그물'에 대해 "김기덕 감독이 정치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진심어린 이야기로 기어를 바꿨지만 드라마적으로는 뻔한 느낌"이라며 "표류하는 고깃배가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역할을 비춰보였다"고 평했다.
이들은 "관습을 타파하는 한국의 필름메이커 김기덕이 신작 '그물'에서 대담하게도 분단 한국의 뜨거운 감자를 직면한다고 했을 때 놀라움으로 다가왔다"며 "그 자체로 도전적인 변화이며 관객들로 하여금 신체 절단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한 바다를 헤매게 된 안타까운 북한 어부의 이야기가 진심어린데 깜짝 놀랄 일이 없다는 게 조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궁극적으로는 영화제 관객들보다는 현지 관객들에게 더 잘 통할 종류의 이야기"라면서 "두 나라, 사실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제 나라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눈이 먼 채로 무의식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에 대해 상당히 좋은 관점을 제시한다"고도 평했다.
한편 제73회 베니스 영화제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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