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급 시설’ 온라인 LA 하숙집 광고
▶ 유학생·주재원 등 엉터리 사진보고 계약, 렌트·디파짓 바가지
올해 LA 지역의 한 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한 정모씨는 한국에서 인터넷 광고를 통해 LA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의 한 한인 운영 하숙집과 연락을 한 뒤 디파짓 명목으로 500달러를 이체했다.
하지만 개학을 앞두고 미국에 도착해 하숙집 입주를 위해 집주인 측과 연락을 시도한 정씨는 집주인과 통화가 안 되는 것은 물론, 지인을 통해 해당 집을 방문한 뒤 월 1,300달러에 달하는 하숙비에 비해 터무니없이 허술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정씨는 “미국에 입국 전 사진으로 방 내부와 외부 전경을 보여달라고 요청해도 답이 없어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며 “지인이 확인한 결과 하숙집이 아직 리모델링 중인데다 집주인 측의 설명과는 달리 실제 주거환경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나는 점을 확인해 디파짓을 포기할 생각에 새로운 주거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학원 진학 전 오렌지카운티 내 한 어학원에 재학 중인 유학생 김모씨는 월 1,400달러에 달하는 하숙비를 생각하면 지금도 억울한 심정이 든다. 김씨는 “한국에서 현지사정을 잘 몰라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최고급 하숙이라는 광고만 보고 계약했는데 주변 친구들이 비슷한 하숙집에 월 800달러 정도 내는 것을 알았다”며 “일부 한인 하숙업주들이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LA 한인타운 등 남가주 한인 밀집지역에 한인 운영 하숙집들이 많은 가운데 일부에서 온라인 사진과 실제 주거지와 차이가 나는 허위광고를 게재하고 디파짓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숙집의 경우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한국 유학생 및 지·상사 직원과 같은 단기 체류자들의 비율이 높다는 특성상 대부분 온라인 광고를 보고 전화상으로 계약이 이루어지고 있어 이같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LA시 당국은 시의 허가를 받고 영리행위를 목적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는 업주는 전체의 5% 미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하숙업자들의 경우 한인들의 접속이 많은 무료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사진 및 동영상을 첨부하지 않는 등 허위광고를 게재하는 방식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고 피해자들은 전했다. 특히 한국에서 구두계약을 체결한 피해자들은 광고와 다른 실제 주택을 확인한 뒤 디파짓 반환을 요구해도 이에 응하지 않는 등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최근 렌트 인상과 맞물려 갑자기 월 하숙비를 몇백달러씩 일방적으로 올리거나 방 한 칸에 월 1,000달러가 넘는 하숙집들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세입자 분쟁관련 조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들은 이같은 허위광고 등 하숙집과 관련한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실제 거주 유닛을 확인한 뒤 계약을 체결할 것 ▲시간을 갖고 여러 군데를 돌아본 뒤 결정할 것 ▲하숙집 결정 때 안전한 동네 등 위치만 보고 결정하지 말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 ▲집주인에게 간단한 계약서 작성을 요구할 것 등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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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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