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펠프스와 볼트…스타급 선수는 돈방석 대다수는 미올림픽위의 포상금이 전부
▶ 반짝 인기 올림픽 선수들 ‘유통기간’ 짧지만 실력·개성·감동 다 갖춘 시몬 바일스는 예외

체조 4관왕에 오른 시몬 바일스. 앞으로 1년 내에 3백만달러 이상의 광고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 전 세계의 환호 속에 최정상에 올라 금메달을 받는다 해도 올림픽이 끝난 후 금메달리스트들이 거두는 경제적 보상은 천지차이다. 국제급 유명인사가 된 일부 금메달리스트들 외에 대부분 선수들은 대기업들로부터 광고 계약이나 후원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대기업들이 4년 만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광고 효과가 낮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인 레버리지 에이전시의 벤 스터너 대표는 “올림픽이 끝난 뒤 금메달리스트들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3∼4주에 불과하다”면서 “올림픽 선수들의 유통기한은 한 달도 안 된다”고 했다.
예외적으로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1)와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19), 그리고 육상 100미터 3연패에 빛나는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30)는 돈방석에 앉았다.

올림픽 이후 5,500만달러의 광고수입이 예상되는 마이클 펠프스.
펠프스가 올림픽 이후 거둬들일 예상 수익은 5천500만 달러, 우사인 볼트는 6천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수익이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우사인 볼트가 관중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체조 4관왕에 오른 바일스는 리우 올림픽이 열리기 전 이미 허쉬 초콜렛, 켈로그 시리얼, 프록터&갬블의 세탁제 광고 등으로 200만~4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입을 올렸으며 앞으로 1년 내에 300만 달러를 더 벌 것으로 예상된다. 도꾜 올림픽에도 출전한다면 수입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미국 메달리스트들은 미 올림픽위원회(USOC)가 주는 포상금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USOC는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금메달 2만5,000달러, 은메달 1만5,000달러, 동메달 1만 달러 포상금을 각각 내걸었다.
이 포상금도 온전히 챙길 수 없다. 세금 때문이다. 국세청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받은 메달과 포상금 모두에 세금을 매긴다. 금메달 포상금 세율은 15%∼39.6%로, 메달 포상금에 붙는 세금은 3,750달러∼9,90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벌써 올림픽에 몇 번씩 출전하여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낸 펠프스와 볼트는 이미 올림픽을 넘어 세계적 지명도를 굳힌 명사들인데 비해 이번 리우 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몸값이 급상승한 뉴페이스는 체조 4관왕 바일스다.
올림픽이 종반에 접어들면서 바일스는 리우의 상징인 예수상 관광을 혼자서는 못 갈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엔 백만명의 팔로워들이 생겼고 그녀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한정판 시리얼박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바일스만큼 인기를 누렸던 체조스타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반짝 인기를 장기적 수익으로 연계시키는데 성공한 선수들은 드물었다. 그런 면에서 바일스는 예외가 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특히 4년 후 도꾜 올림픽에서도 미국대표로 활약할 수 있다면.
올림픽 기간 중 인기를 모았다가 올림픽 폐막과 함께 기억에서 사라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바일스에 대한 인상이 오래 남는 데는 어린 소녀 때부터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그의 감동적 스토리가 한 몫을 한다. 미혼모인 생모가 알콜과 마약중독으로 재활원과 교도소를 들락거리면서 바일스는 외조부모에게 5세 때 입양되었다.
자신은 명사가 아니라고 고개를 흔들지만 바일스의 쇼맨십은 그녀를 명사로 만들었다. 지난주 체조의 여왕으로 등극한 후 “난 차기 우사인 볼트나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다. 난 첫 번째 시몬 바일스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런던 올림픽의 챔피언이었던 같은 흑인 체조선수 개비 더글러스는 리우에선 별 관심을 받지 못했다. 체조선수의 생명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도 훨씬 짧은 편에 속한다.
바일스가 예외인 것은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 강한 개성, 뛰어난 실력들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데 있다. 그래서 펠프스나 볼트처럼 올림픽을 뛰어 넘어 4년이 지난 후에도 스타로 빛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다음 달 바일스는 다른 체조선수들과 함께 36개 도시 순회공연에 나선다. 바일스의 대표동작인 공중회전 ‘바일스(Biles)’도 보여줄 계획이다.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돌고 난 후 다시 반 바퀴를 더 비트는 마루운동 동작인데 이때 점프의 높이는 145cm인 자신의 키의 두 배에 달한다. 다른 선수들은 할 수 없는 ‘수퍼 휴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체조 챔피언 나스티아 리우킨은 바일스에게 뜨겁게 집중되는 조명에 우려를 표한다. “처음엔 정말 익사이팅하지요. 그러나 몇 달 안가 식당이나 미용실, 시장엘 편안히 갈 수 있는 정상생활이 그리워지기 시작합니다. 올림픽 챔피언에 앞서 나 자신으로 살고 싶은 것이지요”미 여자체조팀의 코디네이터인 마사 카롤리도 근엄한 얼굴로 기자들에게 “바일스는 (수퍼 휴먼이 아닌) 휴먼”이라고 상기시켰다.
[LA타임스·연합뉴스-본보특약]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