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너디노 카운티 데보레 지역 케이준 산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 만에 서울 면적의 21%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18일 일간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강풍을 타고 빠른 속도로 번지는 케이준 산불로 서울 면적(605.21㎢)의 20.6%에 해당하는 125.45㎢의 임야가 완전히 불에 타고, 주민 8만2천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대원 1천500명 이상이 투입돼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이날 오전 6시 30분 현재 진화율은 4%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테랑 소방관인 마크 하트위그 샌버너디노 카운티 소방국장은 "불길이 아주 거세고 빠르게 번진다"면서 "이렇게 강렬한 불길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미국 산림청은 화마가 할퀴고 간 138번 고속도로 주변 가옥과 건물에 탐지견과 전담반을 투입해 인명 구조와 시체 수습 등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까지 당국에 보고된 부상자는 아직 없다.
시속 48㎞로 부는 강풍을 타고 불길이 번지면서 리틀 크리크, 론 파인 캐니언, 라이트우드 캐니언 지역에 강제 소개령이 내려졌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당 지역에 긴급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와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강풍을 타고 불기둥 형태로 번지는 케이준 산불과 같은 형태를 '파이어네이도'(Firenado)라고 칭했다.
화재를 뜻하는 불(Fire)과 소용돌이 토네이도(Tornado)를 합성한 말로 '회오리 화염' 또는 '소용돌이 화염' 정도로 풀이된다. 파이어네이도의 영향권은 지름 0.3∼152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무부 산하 토지관리국은 파이어네이도를 화재로 유발된 뜨거운 공기와 가스가 상승해 소용돌이 기둥을 이룬 것으로 정의했다.
엄청난 강풍으로 지나간 자리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토네이도에 빗댄 열기와 유독 가스를 앞세운 파이어네이도의 위력도 가공할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선 현재 케이준 산불 외에도 클레이턴 산불, 침니 산불 등이 곳곳에서 터져 소방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진화율 55%를 보인 클레이턴 산불은 여의도 면적(2.9㎢)의 5.5배인 15.9㎢를 폐허로 만들었다.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에서 발생해 33.6㎢의 임야를 태운 침니 산불의 불길은 30%만 잡혔다.
수년째 가뭄이 이어진 캘리포니아 주에서 2015년 발생한 산불 횟수는 5천800건으로 2006년 4천800건보다 21%나 증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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