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즈 음성’…FBI “테러범 ‘게이설’ 단서 못 찾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지난달 12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격 테러를 자행한 범인 오마르 마틴(29)이 근육강화제인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마틴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마틴이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온 사실을 밝혀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BI는 마틴의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이 총격 테러를 하는데 영향을 미쳤는지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국립약물오남용연구소(NIDA) 웹사이트에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다량 복용하면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격적 성향을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나와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스테로이드 복용자들이 복용 과정에서 싸움, 무장강도, 절도, 기물 파손 등 불법 행동을 하거나 하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는 진술을 담은 연구 보고서도 공개했다는 것.
앞서 마틴의 직장 동료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마틴이 지난 2006년부터 스테로이드를 복용했다고 밝혔으며, 전 부인 시토라 유슈피도 마틴의 스테로이드 복용 사실을 진술한 바 있다.
FBI는 또 부검을 통해 마틴의 '게이설'을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틴의 혈액 검사 결과 에이즈(HIV) 음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마틴의 동성 연인이라고 밝힌 '미겔'은 지난 6월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게이 데이트 앱에서 만난 마틴과 성관계를 했다고 밝히면서 "그의 범행은 복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마틴이 자신과 성관계한 두 명의 푸에르토리코 출신 남성 중 한 명이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자라는 사실을 공개하자 감염 가능성에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FBI 관계자는 "마틴의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샅샅이 분석한 결과, 미겔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면서 "마틴의 게이설과 개인 원한에 따른 복수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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