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ABC-WP 여론조사서…이메일 스캔들, 여전히 대선 중대변수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8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메일 스캔들’ 관련 수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연방수사국(FBI)의 불기소 권고 결정에 절반 이상의 미국민이 못마땅하게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56%의 국민이 FBI의 결정을 '수긍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FBI 결정을 '수긍한다'는 대답은 35%에 그쳤다.
FBI는 지난 6일 1년여에 걸친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종결하면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로 송수신한 이메일 중 110건이 1급 등의 비밀정보를 포함하고 있었지만, 고의적인 위법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법무부에 불기소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어 법무부는 FBI 권고대로 클린턴 전 장관을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클린턴 전 장관은 경선 내내 발목을 잡은 '이메일 족쇄'를 벗고 대선 가도에 한층 탄력을 붙이고 나섰지만,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사법)시스템이 조작되고 타락했다"며 클린턴을 대통령 부적격자로 몰아세우며 공세의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 ABC-WP 공동여론조사는 비록 미 수사·사법 당국이 불기소 처분을 통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사법적 책임을 묻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과반은 이를 불신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이메일 스캔들'이 여전히 대선 판도의 중대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실제로 FBI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클린턴에 정치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에서 '클린턴을 더 지지하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은 10%에 그쳤지만, '클린턴을 덜 지지하게 될 것 같다'는 답변은 28%에 달했다.
또 57%의 국민은 '이메일 스캔들'이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을 걱정스럽게 만들었다고 응답했고, 39%는 이메일 이슈는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과 무관하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이달 6∼7일 미국 성인 51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설문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5%포인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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