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너 안드레이 보첼리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상점이 여름 세일을 선전하며 시각장애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57)의 사진을 동원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이탈리아 영문 뉴스 사이트 더 로컬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빈첸차의 작은 도시 바사노 델 그라파에 있는 한 옷가게는 '결코 못보던 세일'(Saldi mai visti)이라는 세일 홍보 문구를 창문에 내걸며, 옆에 가수 보첼리가 눈을 감고 있는 사진을 함께 부착했다. 이탈리아는 지난 2일부터 일제히 여름 세일에 들어갔다.
이 상점의 홍보 전략은 즉각 역풍을 맞았다. 바사노 델 그라파의 시장 리카르도 폴레토는 "보첼리 사진을 건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이번 일을 지역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상점 주인인 알레산드로 디 빌라리는 하지만 이에 대해 "보첼리는 역설의 미학을 갖춘 사람으로 그를 모욕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우리는 단지 중의적인 의미를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소셜 미디어에서도 큰 반발이 일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에 "솔직히 말해 역설적인 부문이 전혀 안보인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는 "악취미는 억제되야 한다"고 조소했다.
그러나 상점 주인인 디 빌라리는 "우리는 비판에 익숙하다"며 보첼리 사진을 내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세계적인 테너로 한국에서도 두터운 팬을 거느리고 있는 보첼리는 선천성 녹내장을 앓고 있던 중 12살에 축구 경기에서 머리에 공을 맞은 충격으로 시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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