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락공원·리조트 등 큰 여파
▶ 공항 검색강화로 불편 감수

4일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한 사우디 메디나 사원 밖에서 사람들이 치솟는 검은 연기를 바라보고 있다.[AP]
세계 곳곳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이슬람국가’(IS) 또는 그 추종세력의 소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테러공격이 발생하면서 지구촌이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공항 보안이 강화되고 한인을 비롯한 미국인 중 상당수가 테러 공포 때문에 계획했던 국내외 여행을 취소하는 등 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달 12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플로리다주 올랜도 게이클럽 총기난사사건으로 50명이 사망한데 이어 같은 달 28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4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일에는 동남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음식점에서 무장괴한들이 인질극을 벌여 일본인과 이탈리아인 등 20여명이 사망했고, 3일 새벽에는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모두 157명이 숨졌다.
또, 독립기념일인 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 등 사우디 내에서 3건의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 보안요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처럼 IS와 연계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으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테러 비상이 걸렸다. 테러 여파로 여행 주의보가 발령된 국가가 지구 절반에 가까워지자 남가주 한인 중 일부는 여름 휴가철 여행계획을 잇달아 취소하는 등 ‘안전’ 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LA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7월 중순 가족과 함께 올랜도 디즈니월드를 가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여름방학을 기다려온 10세, 8세 자녀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지난달 올랜도 테러 참사 이후 확산되는 테러 공포 때문에 디즈니월드 방문을 훗날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미국을 겨냥한 테러 뿐 아니라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무방비 상태의 대중을 무차별적으로 노리고 있어 당분간 여행을 자제해야할 것 같다”며 “요즘은 밖에 나다니는 것도 무섭다”고 불안감을 토로했다.
지난 6월 말 부모가 거주하는 필라델피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글렌데일 거주 박모씨는 LA 국제공항(LAX)에서 대폭 강화된 보안 검색으로 출발당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할 뻔했다.
박씨는 “국내선 탑승이라 2시간 전에 출발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공항 진입로부터 차량 검문 및 수색으로 많은 시간이 걸려 보안검색을 마치자마자 게이트로 달려가 겨우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앞으로 국내선도 출발 3시간~3시간 반 전에 공항에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독립기념일 연휴 LA지역 공항을 이용했던 여행객들은 최근 잇따르는 테러 여파로 강화된 보안 검색으로 좀처럼 즐거운 표정을 지을 수 없었다. LAX, 뉴욕 JFK 공항 등 여행객들이 많이 몰리는 주요 공항의 검문, 검색 절차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치안이 강화되면서 탑승 시간이 평소보다 30분~1시간 이상 더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편 연방국무부는 올 들어 미국인을 대상으로 장·단기 여행 경보를 국가별로 발령해오고 있다. 지난 5월31일자로 유럽 전역에 걸친 잠재적 테러 위험에 주의하라는 내용을 여행경보로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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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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