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시간대 돌출행동
▶ 이웃들 “평소에 반듯”

지난달 30일 뉴욕 타임스퀘어의 브로드웨이 티켓 부스 위에서 벌거벗은 남성이 경찰이 접근하자 아래로 뛰어내리고 있다. [AP]
뉴욕 한복판인 타임스퀘어가 지난달 30일 한 20대 남성의 '알몸난동'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 남성은 옷을 완전히 벗은 채로 "도널드 트럼프, 어디에 있느냐"라고 외쳤다.
뉴욕 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께 타임스퀘어 인근의 디즈니 매장 앞에 검은 바지에 노란 셔츠 차림으로 나타났다.
처음부터 행인에게 비명을 지르거나, 손목시계를 벗어던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188㎝의 키에 허리 30인치인 그의 '근육질 몸매'가 금세 드러났다. 옆구리에는 코끼리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경찰관들에 둘러싸인 상태에서 이 남성은 외설스러운 언어와 몸짓을 했으며, 경찰관들에게 침을 뱉기도 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를 찾기도 했지만 "나는 패션을 좋아한다. 패션에서 많이 배웠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1시간여 난동 끝에 이 남성은 계단 꼭대기에서 도보로 뛰어내렸다. 다행히 경찰이 에어매트를 설치해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그를 병원으로 옮긴 경찰은 "정신감정도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들은 이 남성이 태국에서 출생해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줄곧 뉴욕에서 자란 21세의 M씨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그의 블로그에는 뉴욕 명문 특목고인 스타이브센트를 졸업하고, 현재 컬럼비아 대학 영문과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다른 소셜네트웍 서비스(SNS) 계정에는 2012∼2016년 앰허스트 대학에 재학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는 패션모델로 활동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난동을 지켜본 시민들은 "단단히 아픈 것 같다" "미쳤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여성은 "출근했다가 뛰어나왔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최근까지 부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은 "좋은 몸매에 옷을 늘 잘 차려 입는 잘 생긴 청년이었다"며 "친절했고 항상 인사를 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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