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주립대 연구 발표
▶ 나이 어릴수록 더 효과적
손글씨와 두뇌 기능과 연관이 있는데 특히 아동 두뇌 발달에 손글씨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됐다. 컴퓨터 시대에 아이들에게 손글씨 잘 쓰라고 강조하는 부모는 고리타분한 세대로 취급받기 쉽다. 하지만 자녀의 두뇌 발달을위해서라면 손글씨 연습을 포기해서는 안되겠다.
올해 워싱턴 주립대 연구팀이 4학년에서부터 9학년에 재학중인 학습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대상으로구두 언어와 문자 언어가 주의력과집행 기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따르면 글자 조합 능력이 필요한손글씨 능력이 아동의 정신과 관계가있고 결국 아동들의 문자 언에 대한주의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표된 플로리다 국제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서도 손글씨가 아동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따르면손글씨 솜씨가 좋은 학생의 경우 교사들의 이해에 도움을 줘 높은 성적을 올렸다. 반대로 글씨가 엉망인 학생들은 글자를 조합하는데에 많은주의력이 집중돼 글의 내용이 조리를잃기 쉽고 결국 낮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자녀의 글솜씨를 길러주려면 나이가 어릴 수록 더 효과적이다. 유치원진학 이전 연령대의 아동중 이미 글씨를 잘 쓰는 아동일 수록 학년이 올라가서도 학교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나타났다.
버지니아 버닝거 워싱턴 주립대 교육심리학 교수는 “글쓰는 능력이 단순히 신체 운동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글씨를 쓰려면‘ 마음의 눈’으로 글자를 인식해야 하는데 이때 나타나는 아동들의 뇌 활동이 손글씨 능력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글쓰기 능력과 뇌기능과의 관계는과학적인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인디애나 주립대의 카린 제임스 뇌과학 교수는 글씨를 아직 못쓰는 아동들의 뇌를 스캔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실험 결과 대상 아동들의 뇌는 글자를 구분해내지 못하고 대신 글자를 삼각형 등의 도형으로 인식했다.
반면 글씨 쓰는 법을 배운 뒤 아동들의 뇌는 글자에 대해 이전 실험과다른 형태로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글씨 쓰는 능력을 습득한 아동들의 뇌는 어른들의 뇌가 문자 언어를 처리할 때처럼 뇌의 작용이 증가했다.
필기체를 배운 학생들은 철자법과작문 실력 향상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버닝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필기체의 경우 글자를 연결해야 하는 능력이 글자를 단어로전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필기체의 경우 일반 글쓰기를 배운 뒤인 4학년 때부터 배우기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버닝거교수의 조언이다.
그렇다고 컴퓨터 키보드를 사용한글 작성법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키보드를 칠 때는 손글씨와 달리 양손을 모두 사용하기때문에 뇌에서 ‘상호 소통’ (cross-communicate) 기능을담당하는 신경 섬유를 이용하게 된다. 그래서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데 글자 위치를 보지 않고 키보드를칠 때 더욱 효과적이다. 다만 아동 두뇌 발달을 위해서 키보드 사용 시기를 나중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버닝거 박사는 “손글씨와 키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글씨 작성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우는 순서가 중요한데 원고를 통한 읽기, 필기체를 통한 철자법과 작문, 그다음으로 초등학교 고학년쯤 키보드 타이핑을 배우는 순서가 좋다”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원고를 통해서 읽기를먼저 배워야하는 것은 어린 나이에단어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되기때문이다. 단어를 먼저 습득해야 글씨 쓰기와 작문 학습이 더욱 효과적으로진행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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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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