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더 울프 셰익스피어 도서관 큐레이터 주장
올해 400주기를 맞은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생애는 대부분 의문투성이다.
생애와 관련된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셰익스피어 전문 학자들도 추측에 기반해 그의 생애를 재구성하고, 심지어 그가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등 대표작의 원작가가 아니라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셰익스피어가 출세 지향적인 야심가였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들이 새롭게 발견돼 시선을 끌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있는 폴거 셰익스피어 도서관의 헤더 울프 큐레이터는 최근 셰익스피어 가문이 1596년부터 사용한 문장(紋章)과 관련한 자료를 살펴보다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자들은 지금까지 이 문장이 셰익스피어의 아버지인 존 셰익스피어가 수여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었다.
영국 남부 마을 스트랫퍼드의 사업가이자 치안판사였던 존은 가문의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신사(gentlemen) 계급은 아니었지만, 마을에의 공헌을 인정받아 1575년 처음 문장 만들기를 시도한다. 아들인 윌리엄이 이러한 노력을 이어받아 아버지 대신 1596년 문장을 획득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울프가 영국 런던 문장대학 등에서 발견한 셰익스피어 가문 문장의 절반 이상에는 존의 이름 대신 윌리엄의 이름이나 윌리엄을 뜻하는 '배우 셰익스피어'가 새겨져 있었다.
이는 윌리엄이 아버지가 아닌 자신을 위해 문장을 만들어 사용했다는 증거로, 셰익스피어가 세간의 인정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야심가임을 증명한다는 것이 울프의 주장이다.
또 울프가 발견한 문장 자료들이 모두 1600년대에 속한 것으로 볼 때 셰익스피어가 생전 아버지 대신 자신의 이름을 문장에 넣어 사용했다는 것도 보여준다.
울프는 "셰익스피어가 아버지를 대신해 문장을 얻긴 했지만 결국 목적은 자신의 지위 상승이었다"며 "셰익스피어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데 얼마나 집착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