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43년만에 유럽연합서 탈퇴, 금융시장 패닉 달러화 치솟아
▶ 캐머런 총리 사의, 각국 비상회의

24일 브렉시트의 여파로 미국 등 세계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뉴욕 증권거래소의 한 직원이 놀란 표정으로 거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AP)
충격적인 선택이었다. 영국 국민들은 유럽연합(EU) 탈퇴여부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결국 탈퇴 측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23일 국민투표에서 EU에서 43년 만의 탈퇴를 선택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지형에 대격변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렉시트 결과가 공식화된 24일은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611포인트(3.39%)나 폭락하는 등 3대 지수가 하루만에 3~4% 빠졌고,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패닉 속에 급락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됐다. 이날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 가치는 폭등했다. EU를 비롯한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투표 결과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치러진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가 24일 완료된 결과, 탈퇴 51.9%, 잔류 48.1%로 역사적인 브렉시트(EU 탈퇴)가 결정됐다.
전체 유권자 4,650만명 중 72.2%가 참가한 가운데 ‘영국이 EU 회원국으로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EU를 떠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741만명이 ‘EU 탈퇴’를 선택했다. ‘EU 잔류’를 선택한 국민은 1,614만명으로, 약 127만표 차로 브렉시트가 가결됐다.
당초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 사전에 명단을 확보한 투표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EU 잔류가 52%, EU 탈퇴가 48%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세계 금융시장 패닉
‘브렉시트 공포’가 24일(현지시간)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 증시를 강타했다. 영국의 EU 탈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뉴욕증시는 이날 3대 지수가 일제히 3∼4%씩 떨어지는 폭락으로 장을 마쳤고, 국제 금융시장도 브렉시트 결정 여파로 요동쳤다.
미국과 유럽과 미국,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24일 하루에만 전 세계 주식시장의 시가 총액 2조800억달러가 증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11.21포인트(3.39%) 하락한 1만7,399.86로 마감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06포인트(4.12%) 떨어진 4,707.98로 각각 종료됐다.
다우지우와 S&P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두 지수는 2015년 8월 이후 최악의 일일 하락폭을 보였다.
도이체방크 미국 지사의 투자보고서와 미국 경제전문 매체들은 ▲달러화 급등 ▲회사채 수익률 급등 ▲주가 폭락을 브렉시트로 인한 미국 내 3대 충격으로 꼽았다.
브렉시트로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도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캐머런 총리 사임 발표
EU 잔류진영을 이끈 데이빗 캐머런 총리는 국민투표 최종결과가 나온 직후인 현지시간 24일 오전 이번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라를 이끌 선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영국은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향후 절차·전망은
영국은 1973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가입한 이후 43년 만에 EU에서 이탈하기로 선택함에 따라 EU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 이사회와 2년간 탈퇴협상에 들어간다. ‘상품·서비스·자본·노동 이동의 자유는 물론 정치·국방·치안·국경문제 등 EU 제반 규정을 놓고 새로운 관계를 협상해야 한다.
‘통합유럽’의 기치를 내걸고 1993년 출범한 EU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회원국 이탈 상황을 맞게 돼 회원국이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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