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독일 ‘더 많은 유럽’ 보다 ‘결속된 유럽’ [브렉시트] 독일 ‘더 많은 유럽’ 보다 ‘결속된 유럽’](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6/06/24/20160624095454571.jpg)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대하는 독일 정부의 태도가 적어도 큰 방향에서는 급속히 정돈되고 있다.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영국민의 주권적 결정이니 신중하게 받아들이되 회원국을 늘리는 '더 많은 유럽'보다는 '개혁 조치'를 동반한 '더 나은 단단한 유럽'으로 향하자는 게 골자다.
독일의 희망대로 될는지는 모를 일이나 EU 최대 경제국이자 리더십 중심 국가의 그런 스탠스는 EU 지도부의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4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주도하는 대연정의 넘버2인 지그마어 가브리엘 부총리는 영국민의 결정을 탄식하면서도 "새로운 출발의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브리엘 부총리는 "그렇다고 유럽이 예전처럼 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유럽'이 아니라 '다른 유럽'"이라고 했다.
그는 고실업, 이민 위기, 사회복지 같은 난제의 해결 능력을 정치인들에게 요구한 것이라고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나름대로 풀이하기도 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후폭풍 최소화를 위한 '질서있는 탈퇴'를 강조하면서 "유럽은 이제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민이 한 결정을 잘 다뤄내며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투표 이전에 주간 슈피겔 인터뷰를 통해 "안이면 안이고 밖이면 밖"이라며 브렉시트 여부에 관한 영국민의 신중한 선택 필요성을 언급하고는 탈퇴 시 EU의 단일시장 접근권을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이코 마스 법무장관은 "유럽의 검은 금요일"이라고 안타까워하면서도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 "브렉시트는 신속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는 유럽을 위해 싸울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그 싸움의 명분을 "평화, 자유, 정의의 이상"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브렉시트 결과가 감지되고 나서 가장 먼저 "슬프다"고 반응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은 바로 그러한 이상을 앞세운 EU의 맹아였던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6개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25일 베를린에서 만나 브렉시트 대책을 논의한다.
프랑스와 독일이 손잡고 주도한 ECSC 멤버는 그 두 국가와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이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순간 중요한 건 유럽의 단합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르켈 총리는 이번 결과가 "유럽 통합에 타격을 줬지만 EU는 적절한 답을 찾을 만큼 강하다"면서 "EU는 장래에도 영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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