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랜도 총기난사, 탄약 함께 구입, ‘동성애 증오’ 몰아가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의 총격참사를 수사 중인 연방 당국이 테러범 오마르 마틴의 부인과 아버지를 출국금지 대상에 올렸다고 ABC방송이 17일 전했다.
연방 수사국(FBI)은 지난 12일 마틴의 범행 전후 부인인 누르 자히 살만(30)과 부친 세디크 마틴의 행적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보고 연방 대배심에 관련 증거자료를 보내 기소 여부의 판단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의 둘째 부인인 살만은 총격이 시작된 지 2시간가량 지난 오전 4시께 “그 뉴스를 봤나?”라는 내용의 문자를 마틴으로부터 받고 “사랑한다”는 답변을 보내는 등 휴대전화 문자를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FBI에 “남편이 범행에 사용된 탄약과 권총집을 구매했을 당시 함께 있었다” “남편이 (참사 현장인) 펄스 나이트클럽을 사전 답사하기를 원해 차로 데려다준 적도 있었다” 등의 진술도 했다.
즉, 남편의 범행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이다. FBI는 나아가 그녀가 마틴과 범행을 공모했는지를 집중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마틴의 부친은 총격참사가 벌어진 직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종교와 무관하다”며 “아들이 몇 달 전 마이애미 도심에서 남자 2명이 키스하는 것을 보고 매우 격분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이 종교와 관련된 테러사건이 아니라, 동성애 혐오라는 식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다. 하지만 FBI는 마틴의 부친이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아프가니스탄 위성방송국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이슬람권 반미운동의 중심세력을 구성하는 파슈툰족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쇼에서 스스로를 ‘아프간 과도 혁명정부’의 지도자로 칭했으며 방송내용 역시 친 탈레반, 반 미국적인 수사로 가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신만이 벌을 줄 것” 이라고 했지만 일련의 인터뷰를 두고 논란이 일자 APTN 인터뷰에서 “그런 범행계획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내가 그를 체포했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틴이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성지순례 차 방문했을 때 가족 3명도 동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뉴욕대(NYU)는 소속기관인 이슬라믹 센터가 2012년에 조직한 성지순례단 80여명에 마틴이 포함됐다고 확인했다.
이 대학의 대변인인 존 베크먼은 “마틴 외에도 그의 가족으로 여겨지는 3명이 포함돼 있었다” 며 “이 중 한 명은 마틴의 어머니인 것으로 짐작된다” 고 밝혔다.
나머지 두 명의 가족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대학 측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틴은 2011년 3월에 10일간, 이어 2012년 3월에 8일간 각각 움라(비정기 성지순례)를 하기 위해 사우디 메카를 방문했다.
이는 마틴의 범행 직후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의해 확인됐지만, 가족의 동행 여부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