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에 망상적 분노 ‘3명 살해 리스트’발견

찰리 벡 LA 경찰국장이 2일 UCLA 총격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작은사진 범인 마이낙 사카르.
지난 1일 UCLA 캠퍼스 내 공과대 건물 안에서 윌리엄 클러그 교수를 총격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범인은 이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도계 졸업생으로 밝혀졌다.
그는 특히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클러그 교수가 자신이 만든 컴퓨터 코드를 가로챘다는 망상적 주장을 하면서 몇달 간 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고, UCLA의 또 다른 교수와 그의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여성까지 모두 3명을 ‘살해 리스트’(kill list)에 올려놓고, UCLA에서 총격을 벌이기 전 미네소타주에서 이 여성을 이미 살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LA경찰국(LAPD)의 찰리 벡 국장은 2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벡 국장에 따르면 범인은 UCLA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을 지난 2013년 졸업한 인도계 남성 마이낙 사카르(38)로 밝혀졌으며, 미네소타에 위치한 사카르의 집을 수색한 결과 이번 총격에 희생된 윌리엄 클러그 교수와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여성, 그리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또 다른 UCLA 교수 등 3명의 이름이 적힌 살해 리스트가 발견됐다.
사카르의 여자 친구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실제로 미네소타 현지 경찰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찰리 벡 국장은 “살해 리스트에 오른 또 다른 UCLA 교수는 안전한 상태에 있다”며 “이 교수는 사카르를 지도했던 교수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사카르의 최근 몇 달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클러그 교수를 비난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를 증오에 따른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실제로 사카르는 지난 3월10일 소셜미디어에 “윌리엄 클러그 UCLA 교수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교수가 아니다”며 “그는 매우 역겨운 사람으로 신입생들은 가급적 그를 멀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경찰은 사카르가 클러그 교수가 자신의 컴퓨터 코드를 훔쳐 다른 사람에게 넘겨줬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UCLA 관계자들에 따르면 클러그 교수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니며 매우 친절하고 학생들을 잘 지도하는 훌륭한 교수라는 평판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카르가 무슨 이유에선지 클러그 교수를 증오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사카르가 미네소타에서 여성을 살해한 뒤 반자동 권총 2정과 다량의 탄환을 소지한 채 2003년형 닛산 승용차를 몰고 LA와 지난 1일 UCLA에서 총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최현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