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즉 성전환자의 공중 화장실 선택권을 둘러싸고 불붙은 미국 내 논란이 21일(현지시간) 공화당 경선 레이스로 옮겨 붙었다.
경선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이날 NBC 방송이 주관한 타운홀 미팅 인터뷰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가 최근 출생 때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쓰도록 의무화한 데 대해 "너무 지나친 조치"라며 "문제가 많다.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하면서다.
또 몬트리올 올림픽의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케이틀린 제너가 '트럼프 타워'에 온다면 어떤 화장실이라도 사용하도록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화장실 사용을) 원래대로 놓아두면 된다"면서 "지금까지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각자 적절하다고 느끼는 화장실을 사용하면 된다. 별다른 말썽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성전환자들만을 위한 새로운 화장실들을 만들자는 큰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이것도 어떤 면에서는 차별적이다. 그냥 원래대로 놓아두면 된다"고 강조했다.
여성 비하 발언과 무슬림 입국금지 주장 등 '차별적 발언'에 일가견이 있는 트럼프의 발언치고는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팻 매크로리(공화)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지난달 23일 주 내 모든 시와 카운티에 대해 자체로 마련한 성전환자 화장실 선택권 허용조항의 이행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자 수도 워싱턴 DC와 일부 주 정부들은 항의차원에서 공무원들의 노스캐롤라이나 출장을 금지하는 등 강경 대응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 외에도 최소 13개 주가 유사한 법률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이슈는 대선을 맞은 올해 미국에서 쟁점으로 부각하는 양상이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이 알려지자 경선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성명에서 "트럼프는 이제 성인 남자가 어린 소녀들의 공중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라는 요구에 가세했다"며 "우리의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무모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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